앞서 미술품 구매, 그것이 알고 싶다. 1편에서는 작가와 소비자, 갤러리 혹은 중개인들에 의해 거래가 이루어지는 1, 2차 시장에 대해 살펴보았다. 시리즈로 구성된 본 지에서는 경매의 꽃인 미술품 경매가 이루어지는 3차 시장과 함께 최근 매력적인 시장으로 급부상한 4차 미술시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경합 통해 미술품 가격이 형성되는 경매의 꽃: 3차 시장-미술품 경매회사
경매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참여하여 가격을 도출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서구경매와 더치경매의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서구경매는 ‘보통경매’라고도 불리며, 최저가를 설정해 놓고 경합을 통해 가격을 상승시키는 구조다. 반대로 더치경매는 값을 차차 내려 부르는 방식이며, 한 종류의 상품을 여러 개 팔고 싶을 때 이용된다. 미술경매회사의 진행방식은 보통 최저가에서 호가로 올라가는 서구경매 방식이 일반적이다.
3차 시장에 해당하는 미술경매회사를 톱 마켓(Top Market)이라고 하는데, 수많은 인증절차를 거친 작가들의 작품이 거래되기 때문이다. 경매시장에서의 가격 결정은 최대한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책정하기 위해 경합을 통해 진행하며, 응찰자들에겐 공정한 기회(opportunity)와 자유 경쟁(free competition), 중개자의 조정(adjustment)등이 제공되어 최종 가격을 형성한다.
경매의 진행 과정은 위탁자가 판매를 의뢰한 작품을 중개자인 경매회사가 감정을 거친 후 추정가를 제시하고, 오프라인 경매와 온라인 경매 등을 통해 최종 낙찰자인 구매자에게 소유권을 이전한다. 이러한 미술품 경매는 미술시장의 확대와 미술품 감정의 공신력을 제고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세계 경매시장의 양대 산맥은 크리스티(Christie′s)와 소더비(Sotheby′s)이다. 이들은 1700년대 중반에 설립되었으며, 오랜 역사만큼 주요 도시(뉴욕, 런던, 홍콩, LA, 파리, 제네바 등)마다 경매장을 구축하고, 100여개의 연락사무소를 두어 미술시장 내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고가에 낙찰된 유명 미술작품들은 이 두 회사에서 낙찰된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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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의 가치’(The Worth of Art: Pricing the Priceless)라는 책을 쓴 프랑스 미술시장 전문가 주디스 벤하무위에(Judith Benhamou-Huet)는 “경매는 카지노에서 룰렛 게임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도박처럼 경매 당일의 현장 분위기에 따라 작품 값의 변동폭이 상당히 크고, 때로는 터무니없이 값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경매에 참여할 때는 상한선을 정해 놓아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알아 두면 좋을 법한 미술품 구매 요령을 소개하고자 한다. 세계 최고의 아트펀드 회사인 영국 ‘파인아트펀드(Fine Art Funds)’의 필립 호프먼(Phillip Hoffman) 회장이 제안하는 미술품 구매 방법이다.
첫째. 분산투자를 해라. 분산투자는 위험을 줄일 뿐 아니라 자금 유동성을 주며 작품을 다양하게 소유할 수 있다.
둘째, 너무 비싼 것은 사지 마라. 최고가 기록을 세우면서 사는 일을 피하라는 뜻이다. 값이 오를 대로 오른 작품은 되팔 때 살 수 있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현재는 저평가되어 있어도 수 년, 수 십년 후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작가를 알아보는 게 투자의 핵심이다.
셋째, 너무 새로운 작가의 작품은 사지 마라. 잠시 반짝했다가 사라지고 마는 작가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신진작가의 작품에 투자할 때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그 작가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다섯째, 미술 투자 역시 정보싸움이다.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읽는 것뿐 아니라, 미술시장을 꾸준히 지켜봐야 한다. 부동산도 관련 정보가 많을수록 성공적인 구매가 가능한 것처럼 미술시장 내 정보 탐색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필립 호프만의 미술품 구매 요령은 투자가치에 비중을 둔 제안이다. 이를 참고하여 화랑, 아트페어, 경매회사를 통해 작품을 구매하려면 가장 먼저 요구되는 것은 미술 시장에 대한 정보 습득과 작품을 사기 위한 필요 자금의 확보이다. 이는 초보 수집가들에겐 적지 않은 부담일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필립 호프만의 조언과 유사하면서도 구매자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미술품 구매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단돈 만원으로 피카소의 작품을 소유하는 방법: 4차 시장-미술품 크라우드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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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한 금액으로 한 작품을 소유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작품을 소유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수익까지 창출하는 아트투게더는 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낸 4차 미술시장이자 미술품 구매와 향유, 수익 실현의 최첨단을 견인하는 매력적인 투자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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