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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19년 연극판은 ‘별들의 잔치’이자 ‘신작의 향연’이다. 스크린과 안방에서 만났던 배우들이 연극 무대 나들이에 나서는가 하면 해외 유명 연출가의 신작과 고전을 재해석한 국내 대표 연출가의 작품이 올 연말까지 무대에 오른다. 올해 주목할 연극을 정리했다.
◇ 스타 내세운 ‘오이디푸스’ ‘레드’
지난해 ‘리차드 3세’로 10년 만에 연극 무대를 찾았던 배우 황정민은 올해 ‘오이디푸스’(1월 29일~2월 24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로 1년 만에 다시 무대를 찾는다. 고대 그리스 3대 비극작가 중 한 명인 소포클레스의 작품이다. 황정민은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비극적인 운명을 타고난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를 연기한다.
황정민은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리차드 3세’가 정말 큰 사랑을 받았고 무대 위에서 느낀 희열감을 떨칠 수 없었다”며 “1년에 한 작품 정도는 연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1년 만의 연극 출연 이유를 밝혔다. 창작진으로는 ‘리차드 3세’를 함께 한 연출가 서재형과 작가 한아름이 함께 한다. 황정민의 부인인 김미혜 샘컴퍼니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정보석은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의 2019년 첫 작품인 연극 ‘레드’(1월 6일~2월 10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로 4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선다. ‘레드’는 색면추상의 대가로 알려진 화가 마크 로스코가 그의 조수 켄과 대화를 나눈다는 내용의 2인극으로 영국 런던 돈마 웨어하우스 프로덕션 작품이다.
배우 양희경은 국립극단 2019시즌 첫 작품인 ‘자기 앞의 생’(2월 22일~3월 23일 명동예술극장)으로 관객과 만난다.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아랍계 고아 소년 모모와 유대인 보모 로자 아줌마를 통해 인종과 종교에 대한 차별, 사회적 약자의 현실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신시컴퍼니가 제작하는 연극 ‘대학살의 신’(2월 16일~3월 24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도 남경주·최정원·이지하·송일국 캐스팅으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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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전무대 활용…5시간 반 대작도
공연 시간만 무려 5시간 30분에 달하는 작품도 있다. ‘오프닝 나이트’ ‘파운틴헤드’ 등으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 연출가 이보 반 호프의 신작 ‘로마 비극’(11월 8~10일 LG아트센터)이다. 셰익스피어가 로마 제국을 배경으로 쓴 3개의 희곡 ‘코리올레이너스’와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연이어 구성해 중간 휴식 없이 공연한다. 아시아 지역 최초로 국내서 초연한다.
국내 대표 연출가들은 고전 재해석에 나선다. 국립극단 예술감독인 연출가 이성열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갈릴레이의 생애’(4월 5~28일 명동예술극장)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의 문삼화 연출은 셰익스피어 4대 희극 중 하나인 ‘한여름밤의 꿈’(12월 4~29일 명동예술극장)을, 극단 신세계를 이끌고 있는 연출가 김수정은 페미니즘 대표 소설 ‘이갈리아의 딸들’(10월 1~19일 두산아트센터)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중국 연극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궈스싱 원작의 창작극 ‘물고기인간’(11월 1~18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프랑스 작가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을 무대화한 ‘추남, 미녀’(4월 24일~5월 19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헨릭 입센 대표작 ‘인형의 집’ 이후의 이야기를 미국 극작가 루카스 네이스가 새롭게 쓴 ‘인형의 집, 파트2’(4월 10~21일 LG아트센터) 등이 올해 연극판을 풍성하게 만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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