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앤렌 MS 공동창업자, 암 투병 중 65세 나이로 별세

9년 전 완치 판정 받은 혈액암 재발해
  • 등록 2018-10-16 오전 7:51:07

    수정 2018-10-16 오전 10:36:18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한 폴 앨런이 15일(현지시간) 암 투병 중 사망했다. 사진은 앨런에 트위터에 올라와 있는 이미지.[사진=트위터 캡처]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창업자 폴 앨렌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s lymphoma)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16일 밝혔다.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 림프종은 앨런이 1984년 MS를 떠나게 한 원인이 됐다. 이후 앨런은 2009년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이달 초 재발돼 다시금 투병에 들어갔다.

앨렌의 가족들은 “많은 이들에게 앨랜은 기술자이자 자선가로 알려져 있지만 우리에게는 사랑하는 형제이자 삼촌이고 뛰어난 친구였다”며 “그의 삶에는 언제나 친구와 가족에 대한 배려가 있었다”고 추모했다. 그의 여동생인 주디는 “그는 모든 면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이라고 회고했다.

그의 트위터에는 “결단력과 빠른 판단력을 가지고 우리가 함께 일하는 한 우리가 못 이뤄낼 것은 없다”는 생전 당시 발언이 올라와 있다.

앨런은 워싱턴 대학교를 중퇴하고 친구인 빌 게이츠와 1975년 MS를 세웠다. IBM과의 초기 거래에서 큐도스(Q-DOS)라는 도스OS를 찾아내 거래를 성사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가장 큰 컴퓨터 회사였던 IBM은 MS에 자신들의 개인용 컴퓨터에 사용될 개인용 OS를 만들어줄 것을 요청하고 앨런은 아마추어 프로그래머 동호회를 수소문한 끝에 큐도스(Q-DOS)라는 도스OS를 찾아내 구매를 요청했다. 큐도스의 소유자는 2만 5000달러에 MS에 큐도스의 소유권을 팔았고 MS는 큐도스를 수정해 MS-DOS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IBM에 납품했다. 훗날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운영체계를 처음부터 개발하려고 했다면 1년은 족히 걸렸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앨런은 MS를 떠난 후에도 투자회사 벌컨을 설립하고 민간 우주선 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포브스에 따르면 앨런은 203억 달러(약 22조)를 보유해 세계 21위의 자산가다. 미국 프로 농구 구단 포트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프로미식축구팀 시애틀 시호크스의 소유자이기도 했으며 시애틀 축구팀 사운더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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