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40% 늘었지만, 쓴돈은 '찔끔'…8월 여행수지 적자 확대(상보)

한국은행, 8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 등록 2018-10-11 오전 8:00:00

    수정 2018-10-11 오전 8:05:30

자료=한국은행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올해 8월 여행수지 적자 폭이 확대됐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완화된 영향에 중국인 관광객이 40% 넘게 늘었음에도 적자는 늘었다.

한국은행이 11일 내놓은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8월 여행수지는 15억4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전월(-14억8000만달러)과 전년 동월(-14억1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는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다. 서비스수지는 상품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 등과 함께 경상수지를 구성한다. 경상수지는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 팔아 번 외화(수출)와 지급한 외화(수입)의 차이다.

여행수지 적자가 늘어난 것은 국내로 여행 온 관광객이 늘었지만, 그들이 국내에서 쓴 돈은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8월 외국인 국내 입국자 수는 139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110만4000명) 대비 26.1% 늘었다. 중국인 입국자(+40.9%), 일본인 입국자(+38.9%) 등이 일제히 많아졌다. 그러나 이들이 국내에서 쓴 돈을 의미하는 여행수입은 1.7% 늘어난 데 그쳤다.

반면 내국인의 해외여행객은 그 수도 큰 폭 늘었을 뿐 아니라, 해외 소비액도 크게 증가했다. 8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역대 2위인 252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들이 해외에서 쓴 돈을 의미하는 여행지급도 5.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입국한 외국인 수는 증가했지만 이들이 쓴 돈은 크게 늘지 않았다”며 “반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그 수도 역대 2위 규모일뿐 아니라 이들이 쓴 돈도 출국자 수와 비례하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행수지 적자 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수지는 소폭 개선됐다. 8월 21억1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동기(-23억3000만달러) 대비 그 폭이 줄었다. 건설수지가 개선된 것이 주요했다. 건설수지는 10억달러 흑자를 보이면서 전년 동월(6억8000만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해외건설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한은은 파악하고 있다.

상품수지의 경우 112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7월(114억3000만달러)보다는 흑자 규모가 작아졌지만, 지난해 8월(91억8000만달러)보다는 커졌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보이고 세계교역이 증가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전체 경상수지는 84억4000만달러 흑자였다. 2012년 3월 이후 78개월째 사상 최장 흑자 행진이다.

8월 금융계정은 72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이 중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5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2억달러 늘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71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2015년 9월 이후 36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 중 해외주식투자(+35억3000만달러)는 미국과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주식시장 호조 등으로 확대됐다. 해외채권투자(+36억3000만달러)는 보험사 등이 유럽지역 장기채권 투자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56억8000만달러 늘었다. 6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외국인의 채권투자(+48억6000만달러)는 여타 신흥국 대비 양호한 국가신용등급 등으로 증가를 지속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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