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캘리포니아공과대(CIT) 연구진은 위성영상을 통해 지진 전후 롬복 섬 지표면의 변화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진앙과 가까운 섬 북서부의 경우 단층이 파열되면서 이달 5일 기준으로 지반이 지난달 30일보다 25㎝가량 높아졌다.
반면 인접한 다른 지역의 지반은 오히려 5∼15㎝ 내려앉은 것으로 측정됐다.
앞서 롬복섬 북부 린자니 화산 부근에선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오후 7시 46분께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385명이 숨지고 1천여 명이 중상을 입었다.
수토포 대변인은 “축적됐던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앞으로 3∼4주 동안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진과 쓰나미에 대한 공포 때문에 피해지역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현지 재난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건물 6만8천 채가 무너져 27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다. 2004년에는 규모 9.1의 강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인도양 일대에서 약 23만 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롬복섬에선 지난달 29일에도 거의 같은 지점에서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