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휴가철이어서인지 신규 분양도 다소 뜸했는데요.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27일까지 전국에서 청약 접수를 마감한 분양 아파트는 총 22개 단지였습니다.
전국에 쏟아진 1만 307가구에 청약 통장 15만 1871개가 몰렸는데요. 전체 평균 경쟁률은 14.7대 1이었습니다.
시장 양극화는 이제 뚜렷한 경향으로 자리잡은 모습입니다. 서울·대구·부산·울산 등에서 분양한 11개 단지는 최고 수백 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로 청약 1순위 마감에 성공했는데요. 충남·북 등에서 선보인 8개 단지는 대거 미달이 났군요.
울산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청약률 ‘257대 1’
전국 22개 단지 중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울산시 중구 복산동에서 분양한 ‘울산광역시 복산 아이파크’ 아파트였습니다. 최고 15층, 7개 동 규모에 총 419가구로 이뤄진 단지인데요.
지난 25일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9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2만 3860명이 접수해 256.6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8가구를 공급한 전용면적 85㎡ B타입은 1순위 당해 지역에서만 3196명이 몰려 399.5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였군요.
단지 입지를 살펴보면요. 우선 서쪽으로 한국석유공사 등 공기업이 이전한 우정혁신도시가 있고, 약사초·중·고교가 들어선 약사동도 동네와 가깝군요. 약사동은 앞서 지난 4월 분양한 ‘울산 약사 더샵’ 아파트가 평균 176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유명세를 탔지요.
복산 아이파크 분양가는 4층 이상을 기준으로 전용 60㎡ A형이 2억 7167만원, 85㎡ A형이 3억 8661만원이었습니다. 단지에서 5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2004년 입주한 ‘삼성래미안 2차 3단지’ 아파트 전용 85㎡형 매매 시세(3억 5000만원)보다 3000만원 이상 비싼 건데요.
그런데도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에서는 분양권에 웃돈(프리미엄)이 최소 3000만원 정도 붙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합원 입주권은 웃돈 규모가 이보다 더 크다고 하네요. 복산동 H공인 관계자는 그 원인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일단 분양 물량 자체가 워낙 적었어요. 중구에 아파트가 들어설 곳이 거의 없어서 새 아파트 희소성이 높죠. 또 주변에 혁신도시, 재개발 같은 개발 호재도 많다 보니 투자 수요까지 몰렸습니다.”
충북 영동군 분양 단지, 청약자 ‘0명’
이 기간 청약 경쟁률 꼴찌는 충북 영동군 영동읍에서 분양한 ‘영동 크로바 파크뷰’가 차지했습니다. 지난 25·26일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56가구 모집에 한 명도 접수하지 않는 낭패를 봤네요.
이밖에 충남 당진시와 예산군, 전북 전주시, 경기도 이천시, 강원도 춘천시 등에서 분양한 단지들도 대거 미달이 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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