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정몽규, 세계최대 도심형 면세점 만든다

HDC신라면세점 출범식 열고 면세점 청사진 제시
2만7400㎡ 면세점 최대 면적과 3만7600㎡ 연계시설 조성
대형버스 40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건설
지방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노력
  • 등록 2015-05-25 오전 10:59:35

    수정 2015-05-25 오후 6:04:20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에 공동 진출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세계최대 도심형 면세점’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신세계(004170)가 용산 인근 본점 본관을 통째로 면세점 사업장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롯데도 강북인 동대문에 시내 면세점을 유치하기로 하자 넓은 입지라는 최대 장점을 십분 활용해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호텔신라(008770)현대산업(012630)개발은 25일 면세점 사업 예정지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HDC신라면세점 합작법인 출범식을 열고 면세점 운영에 관한 청사진을 밝혔다.

HDC신라면세점은 6만5000㎡의 규모의 세계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용산에 세워 서울을 세계적인 쇼핑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HDC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싼야(三亞) 하이난에 세계 최대 면세점인 ‘CDF몰’(7만2000㎡)이 리조트형으로 조성돼 있지만, 도심형으로는 HDC신라면세점이 최대 규모”라며 “세계 6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능력과 현대산업개발의 복합개발능력이 합쳐진다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버스 400대 한번에 주차 가능

HDC 신라면세점이 면세점 사업 후보지로 선택한 용산의 최대 장점은 넓은 입지다. 강력한 경쟁자인 신세계와 롯데가 선택한 명동, 동대문 상권은 이미 상권이 개발된 지역으로 면세점 외 관련 시설을 제한없이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경쟁사의 이러한 약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총 6만5000㎡ 중 2만7400㎡에 400여개의 브랜드가 들어서는 국내 최대의 매머드급 면세점을 세우고, 나머지 3만7600㎡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 등의 연계 시설을 새로 조성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최대 면세점은 롯데 소공점으로 1만3236㎡ 규모다.

가장 눈에 띄는 시설은 대형버스 400여대를 동시에 댈 수 있는 주차장이다.

HDC면세점 관계자는 “대형버스 전용 진입로를 개설해 서울 시내면세점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완전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문화 마케팅 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아이파크몰 이벤트파크에는 2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한류 공연장이 조성된다.

지방관광과 용산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HDC면세점은 서울의 중심이라는 용산의 입지적 장점도 100%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용산이 KTX호남선의 기점인만큼 코레일과 철도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방 관광 활성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HDC면세점 관계자는 “지방 자치단체와 협력해 면세점 방문객이 지방 관광에 나설 수 있도록 홍보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호남, 충청, 강원 지역 자치단체와도 협약을 맺고 종가음식·고택 체험 관광상품화 개발해 전국을 아우르는 지방관광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상생에도 주안점을 둬 일본 도쿄의 ‘아키하바라’를 모델로 용산이 IT·전자 관광의 중심지로 부활하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다. 용산 전자상가와 공동으로 외국 관광객 대상 마케팅을 펴고 각종 홍보와 고객망 지원에도 나선다. 관광객들이 면세점과 전자상가를 편하고 빠르게 오갈 수 있도록 연결 시설을 리뉴얼하고 노후된 상가 개보수도 지원하는 등 침체된 전자상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지역 상권으로부터 환영 받는 면세점이 된다는 계획이다.

HDC신라면세점의 양창훈, 한인규 공동대표는 “서울이 세계적인 쇼핑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세계 최대규모의 도심형 면세점인 ‘DF랜’를 세울 것”이라며 “관광산업의 외연 확대를 통해 전국 2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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