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팔던 루이비통, 해외 첫 부동산개발 성공

LVMH 그룹, 중국 상하이에 28층 복합상업시설 오픈
도시화 상승기류 탄 부동산시장 노려
  • 등록 2013-05-05 오후 5:30:50

    수정 2013-05-05 오후 5:30:50

[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 세계 최대 명품 업체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 그룹이 해외 첫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완공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부동산시장 경기와 궤를 같이 해 귀추가 주목된다.

LVMH 그룹이 5억 달러(5550억원)를 투자해 중국 상하이(上海) 홍차오(虹橋) 중심상업지구에 지은 복합상업시설 상지아센터(尙嘉中心·L‘avenue)가 지난달 24일 문을 열었다. 이 건물은 마카오 카지노 재벌 스탠리 호가 일부 투자해 4만7000㎡ 규모에 지상 28층, 지하 4층으로 지어졌다.지하에서 지상 3층 까지는 대형 쇼핑몰로 꾸며져 루이비통, 크리스챤 디올, 페라가모 등 럭셔리 브랜드가 입점을 마쳤다. 나머지는 사무 공간으로 LVMH 그룹 중국지역 본부가 입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부동산 전문 사이트 잉상망(www.winshang.com)에 따르면 건물이 들어선 홍차오는 상하이 금융기관이 밀집한 루지아주이(陸家嘴) 등 일반에게 잘 알려진 중심지와 떨어진 지역이다. 그러나 23개국 영사관과 다국적 기업이 밀집해 있는 등 2만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거주하는 거대 상업지구로 입지 선정이 좋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LVMH 그룹은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명품 브랜드답게 건물 디자인도 일본 유명 건축가 아오키 준에게 의뢰했다. 그 결과 승마용 부츠 형태를 띄고 있는 이 건물은 독특한 모양새 만큼 지역 랜드마크가 됐다.

또 LVMH 그룹이 투자결정을 내린 시점이 특이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9년 중국 등 전세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됐지만 LVMH 그룹은 과감하게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완공 시점에는 중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최근 중국 도시 주택가격은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11개월 연속 오름세다. 중국 부동산 정보 제공기관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4월중 전국 100대 도시 주택 평균가격(신규주택 기준)은 ㎡당 1만98위안(181만원)으로 전월대비 1.0% 상승했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도 5.34%나 오른 것이다.

중국 정부가 3월초 전국인민대표대회 직후 부동산 정책 책임제, 투기성 거래 제한, 양도차액 과세 등 각종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을 발표했지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억제 정책으로 신규 주택 공급량이 줄어 거래량이 감소했지만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 수급과 구조적 갈등이 수 년간 누적돼 올해 부동산 시장 조정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과학원은 올해 거시경제가 회복되면서 실거주를 위한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지난해 부동산 개발 투자가 부진했던 탓에 신규 공급량은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50%를 갓 넘은 중국 도시화율이 오는 2030년까지 70% 수준에 이를때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급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위안시루(袁喜祿)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계획사 부사장은 “향후 20년간 농촌 인구의 3분의 1인 약 3억명이 도시로 이주해 도시 거주자가 10억 명을 넘어설 것”이라며 “도시화에 따라 앞으로 인구 1000만 명 이상 대도시가 베이징, 상하이를 포함해 10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LVMH 그룹이 중국 상하이(上海) 홍차오(虹橋) 중심상업지구에 지은 복합상업시설 상지아센터(尙嘉中心·L‘avenue)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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