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쓰면 싸게 통한다
인터넷전화는 알뜰 통신족의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외에 유학간 자녀가 있거나 혹은 서울에서 지방으로 전화할 일이 많은 가정에선 일반전화에서 인터넷전화로 갈아타는 게 거의 일반적이다. 인터넷전화의 최대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싸다는 것. 중국에 전화를 걸어 1분간 통화할 경우, 일반 유선전화는 990원 정도인 반면, 인터넷전화는 22원 혹은 50원 정도다.
국내에서 쓸 때도 유리한 점이 많다. 인터넷전화는 전국 어디에 전화를 걸든 요금이 같다. 때문에 시외전화를 자주 거는 편이라면, 일반 유선전화보다 인터넷전화가 유리하다. 가입비가 없고, 월 기본료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다. 다만 얼마 전까진 인터넷전화는 ‘070’이라는 식별번호가 앞에 붙어 있어서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이 다소 껄끄럽고 번거로웠다.
하지만 지금은 기존 전화번호를 그대로 유지한 채 인터넷 전화로 전환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제’가 실시되고 있다. ‘070’이라는 식별번호를 붙일 필요 없이 기존에 쓰던 전화번호를 그대로 쓸 수 있는 것이다. 통신망 기술이 발달하면서 통화 품질도 일반 유선전화에 비해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아졌다. 단 인터넷전화를 이용하려면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해야 하고 인터넷 전용 전화기를 별도로 구입하거나 모뎀을 따로 사야 한다.
◆가족끼리 단골로 쓰면 싸진다
반면 통신회사를 자주 옮겨 다녔거나 단일 통신상품의 소비자는 요금 인하 혜택을 거의 누릴 수 없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들의 통신상품 선택과 이용패턴에 신경쓰지 않으면 남보다 더 비싼 돈을 물어야 할 수 있다. 예컨대 SK텔레콤이 선보인 ‘가족할인’ 상품은 가족들이 SK텔레콤에 가입한 기간을 합산, 월 기본료를 10~50% 깎아준다. 가족 5명이 가입하면 월 통화료가 1인 평균 7148원씩, 가족 전체로는 월 3만5740원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통신사 측 설명이다.
유·무선 결합상품 제도도 알뜰 통신테크로 각광 받고 있다. 결합상품이란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등 통신 서비스를 묶어 쓰면 할인 폭을 확대해주는 요금제다. 가령 SKT의 ‘온가족 결합상품’은 가족 구성원의 이동전화 가입기간은 물론, 초고속 인터넷 가입기간까지 합산해 최대 50%까지 월 이용료를 깎아준다.
◆통신사 마일리지 똑부러지게 쓰기
이동전화 요금 청구서를 받으면 레인보우 포인트(SKT), 보너스 마일리지(KTF), 이지포인트(LGT), OK캐쉬백 등 다양한 종류의 포인트가 찍혀 나온다. 매달 쌓이긴 쌓이는데 이것을 어떻게 써야 할 지 홈페이지를 찾아봐도 아리송하기만 하다. 그런데 전화 한 통화만 하면 이 포인트로 휴대전화 요금을 낼 수 있다. 이동전화 마일리지는 멤버십 카드와는 별개로 사용금액에 따라 적립되는 것으로, 항공사의 마일리지나 카드사의 포인트와 유사한 개념이다.
참고로 번호이동 등으로 통신사를 갈아탄다면, 탈퇴하기 전에 꼭 마일리지를 챙기는 게 유리하다. 마일리지 공제 신청 후 사용한 요금에서 차감되는 만큼 미리 한 두달전에 신청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 대리점 등에서는 마일리지를 챙기라고 따로 알려주지 않는다.
◆내 몸에 꼭 맞는 요금제는?
조금만 신경을 쓰면 적게는 몇 천원, 많게는 3만~4만원까지도 이동통신 요금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백전백승인 법이다. 우선 자신의 통화 패턴을 체크한 뒤 가장 유리한 요금제를 택하는 것이 관건이다. 대리점에서 처음 휴대전화를 만들 때 요금제는 대충 아무렇게나 가입시키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잊지 말자.
10대라면 각 이통사의 청소년 요금제를 고르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60세 이상 장년층을 위한 요금제도 다양하게 나와 있으니, 해당 연령층에 속한다면 요금제가 현재 어떤 것으로 설계돼 있는지 체크해 보는 게 좋다. 예컨대 전화를 거는 일보다 받는 일이 많은 실버 세대의 통화 패턴을 감안해 기본료는 저렴하게 책정하고 통화료는 다소 높게 책정한 요금제도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