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도 `약간 안좋아질 뿐`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IT주 가운데 안정적인 실적이 돋보이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증가가 부담이다. 결국 환율 안정이라는 변수가 남아있는 셈이다.
21일 굿모닝신한증권은 LG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해 "경기침체 영향에도 불구하고 타 IT업체에 비해 매우 견조한 수준"이라며 "현실화 가능성이 높아진 내년 리세션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굿모닝신한은 "가전, 휴대폰, 평판 TV 등 매출의 90% 이상이 변동비 비중이 높은 세트에서 발생하고 있고 전세계적인 신용경색으로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지속돼 수출비중이 80%를 상회하는 회사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사업인 휴대폰 부문에 대해서는 "3분기에 매출액이 41%나 증가했으며 이런 선전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4분기에 출시될 Renoir, PRADA II, Cookie 등 신제품 3개가 이전 대표 모델과 유사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세계 2위, 판매량 세계 3위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4분기 IT 종목 중에서 높은 영업이익 수준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며 비수기에도 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안정적 사업구도를 갖고 있다"며 기존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SK증권은 이들 증권사의 실적 전망에 비해서는 다소 부정적이지만, LG전자의 대응력에 대해서는 높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SK증권은 "4분기에 전세계적인 경기불황의 영향에서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며 "계절적인 IT 성수기 영향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12조2356억원으로 3분기대비 1.9% 증가에 그치고 영업이익도 5294억원으로 7.2%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4.3%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경기침체에 대응하는 회사의 전략은 현 위치에서 바람직하며 기초체력도 튼튼해지고 있다"며 "향후에도 무리한 시장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방침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계사업의 구조조정 및 기존 주력사업의 아웃소싱
비중을 늘려 전체적인 군살빼기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위기상황에서의 관리능력은 향후 경기 회복기에 더 큰 폭의 실적 호전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증권은 "3분기 IR을 통해 LG전자에 대한 북미 제품 수요가 안정적인 상황임을 확인했다"며 "LCD TV 판매를 비롯한 셋탑박스, 가전기기, 휴대폰 등의 4분기 북미 매출은 전분기 대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아울러 "외화환산손실은 장부가치일 뿐"이라며 "만기 2년이상 남은 외화부채의 평가손익은 회사의 핵심가치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외국계인 UBS증권은 "휴대폰 판매는 2300만대로 전분기대비 17% 줄었지만 마진은 11.5%로 견조했다"며 "마진 보호를 위해 점유율 확대를 포기하는 전략을 썼는데 이는 LG전자에게 적절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3분기 순이익은 2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96%나 줄었는데 이는 3900억원에 이르는 환관련 손실 때문"이라며 "이는 장부상 손실에 불과하긴 하지만, LG전자가 환율상승으로 큰 수혜를 보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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