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컬렉션에서 롤업 쇼트 팬츠나 볼륨 팬츠를 입은 슬림한 모델을 봤을 때, 또는 3년 만의 컴백 무대에 선 블랙 쇼트 팬츠를 입은 가수 이효리를 봤을 때일 것이다. 그러나 이미 거리엔 통통녀나 늘씬녀나 할 것 없이 쇼트 팬츠 바람으로 물결치고 있다. 이제 누구나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
쿨하스 디자인실 이진영 실장은 “올해 뉴 미니멀리즘의 영향과 페미닌한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보다 더 간결하고 여성미를 뽐낼 수 있는 쇼트 팬츠가 부각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올 여름 쇼트 팬츠 코디의 핵심은 스포티하면서 섹시하고 여성스러워야 할 것! 면소재의 쇼츠 팬츠는 몸에 붙는 셔츠나 재킷이 어울린다. 벨트나 스카프, 액세서리 등으로 상체에 포인트를 주면 세련된 스타일의 연출이 가능하다. 길이가 긴 재킷을 입을 때는 벨트로 허리라인을 강조하는 것도 잊지 말자.
가장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데님 쇼트 팬츠의 경우는 소매없는 티셔츠와 베스트로 레이어드 한다. 약간 헐렁하고 밑단을 접어 입는 데님 팬츠도 멋스럽다.
주말여행이나 나들이 때 쇼트 팬츠는 면이나 저지 소재의 내추럴한 분위기가 제격이다. 몸에 붙는 것보다 약간 넉넉한 디자인이 좋다. 하늘거리는 소재의 상의와 플랫슈즈를 매치해 편안하면서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완성한다.
직장 여성들에게도 쇼트 팬츠가 가능할까. 올 여름이라면 도전해 볼만하다. 삼성연구소 최은혜 과장은 “예전의 쇼트 팬츠는 리조트룩으로만 인식됐지만 최근 정장으로도 많이 입는다”며 “남성복에서 많이 쓰던 블랙이나 다크 그레이 컬러와 스트라이프 패턴을 이용한 스타일이 눈이 많이 띈다”고 밝혔다. 새틴이나 실켓 가공이 들어간 면소재, 리넨, 섬머 울 등의 쇼트 팬츠는 고급스러운 정장 느낌을 내기에 충분하다. 포멀한 스타일의 재킷과 함께 코디한다. 다리가 길어보이는 하이힐을 신으면 여성미의 극치.
스타일리스트 박정윤씨는 “쇼트 팬츠를 입을 때는 레이어드룩으로 빈티지 느낌을 내는 것이 멋스럽다”며 “상의는 민소매에 헐렁한 티셔츠를 겹쳐 입고, 가죽이나 에나멜의 화이트 부츠, 레깅스 또는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흘러내릴 듯한 양말을 신고 복고풍의 두꺼운 벨트로 마무리하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