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대책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5일 마련한 ‘2004년 부동산 전망 및 재테크 투자 설명회’에는 무려 700여명이 몰려 300~400명 참석을 예상했던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
영하 7~8도를 오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인 청담동 주택전시관에는 빈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찼다. 늦게 온 참가자들은 계단에 자리를 잡고 앉아 강의를 들어야 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가 2월 중순 개최할 예정인 ‘부자들의 부동산 투자비법 세미나’ 강좌 역시 10만원이 넘는 비싼 참가비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신청했다고 한다.
이같은 수강 열풍은 2002~2003년 집값이 폭등하면서 주변에서 부동산으로 돈 번 사람들이 여럿 생겨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은 “최근 재테크 서적들이 잇따라 출간되면서 부동산 투자를 강조하는 것에도 영향을 받은 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 역시 ‘남들 따라하기’식으로는 쉽게 성공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지난해 남들 따라 막바지 투자에 참가했던 사람들은 요즘 만만찮은 금융비용 부담과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