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전망)"단기급등 따른 조정가능성"..수급요인 주목

  • 등록 2003-10-22 오전 9:10:44

    수정 2003-10-22 오전 9:10:44

[edaily 이학선기자] 선물회사들은 연일 주요저항대를 돌파하고 있는 최근의 환율 움직임과 관련,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속도조절에 따른 조정가능성을 제기했다. 삼성선물은 22일 "최근의 환율급등은 포지션 정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열국면 성격이 강하다"며 "달러/엔 110엔, 주가 상승세 유지와 같은 현재의 변수만으로 1180원대를 유지하기는 다소 버거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상황이 수급 불균형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불균형이 해소되면 급등에 따른 조정장세가 보다 활발하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LG선물도 이날 "상승 속도가 다소 부담스럽다 여겨진다"면서 "속도에 대한 부담을 의식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LG선물은 "전날 급등에 따른 기술적조정 가능성이 높다"며 "추격매수보다는 조정시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다만, 지난밤 역외선물환(NDF)시장 달러/원 환율을 감안하면 상승출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일선물 허문종 연구원은 "NDF와 달러/엔을 감안하면 상승출발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장중 조정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물회사들은 전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환율문제와 관련 공식합의 없이 폐막하자 서울외환시장은 결제와 네고라는 수급요인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도 109엔대에서 지지되고 있어 주요변수가 제한돼있다는 분석이다. 장중 정유사를 비롯한 결제수요 유입으로 상승가능성을 타진하는 가운데 조정 가능성에 따라 일시적인 등락을 되풀이할 것이라는 지적. 이날 환율이 최근의 급등세를 이어 추가상승할 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조정국면을 맞을 지 주목되고 있다. ◇삼성선물 = 이날 APEC 정상회담에서는 미국과 중국, 일본, 아시아 국가들간에 원론적인 차원에서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하는데 그치고 아무런 공식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아시아통화에 대한 절상압력은 크게 완화되는 가운데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 발표도 없어 국제외환시장은 9월초 G-7 이후의 달러하락에 대한 재평가 및 미증시 흐름에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날 외환시장은 수요 부분이 부각되면서 그동안 공급우위의 수급상황에 대한 변화 여부에관심을 유발시켰다. 증가일로의 외화예금, 수출 호조, 외국인 주식매수 지속 등의 공급우위에다 달러매도심리 우위로 인해 좀처럼 수요요인을 찾기 어려웠던 국내 외환시장은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매물 흡수, 1170원이 하향돌파되면서 미뤄왔던 외화예금의 대거 출회, 외국인 주식매수 규모 감소로공급우위 상황이 해소된데다 환율하락 추세에 기대어 늦춰왔던 결제수요도 적극적으로 유입되는 등 심리와 수요가 한꺼번에 반전되는 모습이다. APEC 폐회로 환율관련 이벤트에 대비해 구축해 두었던 달러매도 포지션 정리가 일어나면서 달러/엔도 109엔대에서 강한 지지를 받는 모습 역시 이러한 심리변화에 일조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외환시장은 위축된 변동성이 터지고, 매도 일변도의 포지션 정리가 일어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열국면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된다. 공급 우위의 상황이 점차적으로 완화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나 시장 참여자들의 실패한 리드와 래그(Leads & Lags)가 현재와 같은 수급상의 일시적 불균형의 원인인 것으로 판단되며, 달러/엔 110엔, 주가 상승세 유지와 같은 현재의 변수만으로 1180원대를 유지하기는 다소 버거워 보인다. 금일 달러/원 환율은 109엔대 중반으로 내려선 달러/엔 영향으로 약보합 출발이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의 달러 매수 마인드가 강하고, 달러/엔의 109엔대 지지에 대한 기대, 속속부각되고 있는 결제수요 등을 고려할 때 전고점 테스트 마인드가 유지되면서 상승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의 상황이 포지션 정리 과정에서의 수급 불균형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불균형이 해소되면 급등에 따른 조정장세가 보다 활발하게 벌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예상범위 1174~1182원. ◇국민선물 = 무역수지 적자 집계는 원화 약세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비록 적자 규모가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닐지라도, 무역수지 적자는 달러/원 환율 하방성을 침식시킬 수 있다. 결국, 원화 강세가 초래할 만성적 무역수지 적자 기조에 대한 우려와 무역수지 적자가 야기할 경기 침체 지속론 득세는 원화 평가 절하를 지지해 줄 것이다. 정부 당국의 시장 개입 의지는 원화 평가 절상 속도를 둔화시키고 있다. 김진표 경제 부총리는 전일 "환율은 기본적으로 시장에 맡기되 한국의 외환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투기세력이 가세할 경우 정부가 적절히 환율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정부의 시장 개입 명분이 무엇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그 강도가 결코 누그러지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일본의 수출 타격론은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다. 후쿠마 일본은행 정책결정위원은 "엔화가 실제로 적정환율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엔화 강세가 수출업체에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은 확실한 경제 호전 신호가 나타날 때까지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일본 기업의 투자 확대 조사는 원화 강세 현상이 반전되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니혼게이 자이 신문은 일본 기업이 전년보다 4.1% 투자를 증대시킬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기업의 투자 증대 의사는 경기 회복론에 탄력을 줄 수 있는 매우 긍적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일본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 신호는 원화 강세 현상이 여전히 유효함을 표상하고 있다. 금일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가시적인 아시아 국가 환율 조작 방지책 제시 부재로 상승 압력에 직면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충격적인 환율관련 발언을 내놓지 않는한, 달러/원 환율은 정부 개입과 미국 경제 회복론에 밀려 추가 상승할 것이다. 예상범위 1175~1186원. ◇LG선물 = 최근 달러화는 미 경기회복 기대 속에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APEC회의에서 환율과 관련된 발언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미국의 강한 달러 정책 지지 발언이 알려지며서 달러화 숏 커버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미 정부의 강한 달러 지지 발언과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달러화 하락기대가 약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달러/엔 환율은 110.5엔이 저항대로 작용하고 있으나, 10월 13일 이후 고점을 높이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 또한 1.18달러선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달러화 강세 반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레벨을 높일수록 개입 변수는 그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으나 달러화 반등 기대와 맞물려 달러/원 환율 하방경직성을 부여할 것이라는 점이 매수심리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 다만, 금번 상승 속도는 다소 부담스럽다 여겨진다. 전일 달러/엔 환율의 반락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재개와 같이 환율 하락을 유도할 수 있는 여건 속에서도 주요저항대를 거침 없이 돌파하고 있는데, 속도에 대한 부담을 의식해야 할 것이고 달러/원 1180원 상단의 매물벽 또한 쉽지 않을 것이다. 급등 이후 방향성 모색 과정 속에서 달러화 약세 기대가 약화되고 있고 상승 기조는 유지될 수 있겠으나 속도와 레벨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전일의 급등에 따른 기술적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정시 매수관점은 유지하되 추격매수보다는 조정시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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