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BW, 신경제 업종 전망

  • 등록 2000-09-29 오전 11:42:07

    수정 2000-09-29 오전 11:42:07

미국 경제주간지인 비즈니스 위크는 최근호에서 전반적인 신경제 하향 조짐이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위크가 기업, 특히 신경제에 친화적인 잡지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그동안의 전망을 요약한 것이라 그 내용을 소개한다. ◇개괄 지난 8월28일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은 75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9월21일 3분기 매출 증가율이 당초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주가가 40%나 폭락했다. 시가총액으로는 2150억 달러나 줄었다. 지난 수십년간 반도체나 컴퓨터, 소프트웨어 메이커 들은 3~4년 주기로 상승-하락을 경험했다. 그러나 37분기 계속 호황 기록을 세우는 등 전후 최장기 경제 호황기의 주춧돌이 됐다. 이 때문에 전통적인 사고는 확실히 더 이상 적용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인텔의 뉴스가 전반적인 하향을 드러내는 조짐이 될 것인가? 답은 No다. 수십명의 애널리스트, 경제학자, 산업체 CEO들은 전체 기술 산업의 붕괴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건강하다. ◇본질적인 장비 1월 이후로 40개에 가까운 인터넷 기업들이 문을 닫았고, 17000명의 직원이 거리로 내몰렸다. PC 매출 성장속도는 올해 17%, 내년 12%로 둔화된 뒤, 2002년에는 실제로 하락할 것이다. AT&T, 스프린트, 베리즌과 같은 통신업체들은 올해에 실적 전망치를 맞추지 못했다. 9월27일 인터넷 역경매 업체인 프라이스라인닷컴은 3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밑돌 것이라고 발표, 42%나 폭락했다. (9월28일에는 애플 컴퓨터가 매출 부진을 발표, 폐장후 전자거래에서 주가가 43%나 폭락했음. 이것은 비즈니스 위크가 나온 뒤에 발생했음.) 아직까지도 전체적인 기술주의 기반은 굳건하다. IDC에 따르면 전 세계의 컴퓨터,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지출은 올해에 10.4% 증가한 975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렛 패커드의 칼리 피오리나는 올해에 15%의 매출 성장을 약속하면서, "놀라운 일이란 하강이 아니라 성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e-비즈니스 시대에 기술 장비는 더 이상 추가 구입이 아니라 근본적인 구입 대상이다. 기업들은 인터넷이 공급업체, 계약업체, 고객 등과의 통신을 쉽게 해주고, 시간과 공간을 줄여 비용을 절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드 자동차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제임스 요스트는 포드가 기술 장비에 대거 투자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불안요인 기업 투자의 대부분은 e-비즈니스 프로젝트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에 집중돼 있다. 델로그로 그룹에 따르면 광 네트워킹 장비 투자는 작년 310억 달러에서 2003년에는 89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IDC 그룹은 기업들이 웹 이니시어티브에 투자하는 비용은 올해 1190억 달러에서 2003년에는 284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50명의 CIO 서베이에서, 78%가 2001년에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모든 기술 분야가 똑같은 것은 아니다. 가장 불안한 분야는 통신(telecom)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성장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투자를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톰슨 파이낸셜 증권 데이터에 따르면 부채/자본 규모는 8월 8억9500만 달러에서 올 연말까지 월 평균 76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감소 가장 최근에 있었던 기술산업 하락은 1985년이었다. PC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반도체와 디스크 드라이브의 공급 과잉을 낳았고, 이것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 실리콘 밸리에서만 1만2000명의 엔지니어가 해고됐고, 실리콘 밸리는 죽음의 계곡(Valley of Death)로 불려졌다. 그러나 당시에는 실리콘 밸리가 초기 단계의 PC 비즈니스에 목매고 있었으나, 지금은 기술 산업이 훨씬 커졌고 다양해졌기 때문에 충격에 버티는 능력이 배양됐다. 인텔도 펀더멘털한 수요감소 때문이 아니라 유로화 약세 때문에 매출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대반 반도체 등도 수요를 따라갈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기술혁신에 필요한 돈도 풍족하다. 전미 벤처 캐피털 협회와 벤처 경제학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벤처 캐피털리스트는 모두 540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작년 전체와 같은 규모다. 따라서 돈을 받은 기업이나 건당 출자 금액도 작년을 웃돌고 있다. ◇통신 서비스 통신업체들은 최근 몇개월간 정체상태였다. 통신업체들이 무선이나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느라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지난 5년간 매년 26%씩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10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매출은 겨우 11%씩 증가, 올해에 327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리만 브라더스는 전망했다. 자산 수익률도 1996년의 12.5%에서 8.5%로 떨어졌다. 또한 경제가 요동을 칠 경우, 통신업종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20일 스프린트가 분기 매출이 예상에 못미친다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통신업체들의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 PSI넷의 최고경영자인 윌리엄 슈레이더는 고객들이 초고속 회로를 사는 대신에 고속 회로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1만 달러짜리가 8000달러 짜리로 줄었다는 것이다. ◇통신 및 네트워킹 장비 지난 몇년간 투자자들은 통신장비 기업들은 경기 상승-하강과 상관이 없다고 믿어왔다. 통신 전쟁의 무기 판매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실제로 그런지 점검해볼 때가 된 것 같다. 루슨트 테크놀로지 주가는 작년 12월과 비교해 64%나 빠졌고, 노텔 네트워크와 시스코 시스템스도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초와 비교해 30%나 떨어졌다. 이에 대해 U.S.뱅크코프 파이퍼 자프라이의 테드 잭슨은 "통신업체가 계속 막대한 투자를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통신업체들의 자본 지출 성장률을 작년 20%, 올해 19%, 내년 17%로 예상했다. ◇반도체 인텔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긍정적이다. 반도체산업협회(SIA)는 매달 새로운 매출 기록 경신을 발표하고 있다. 공장 가동률도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다. 필립스 반도체의 집행 부사장인 티에리 로랑도 "하강과 관련한 어떠한 조짐도 발견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이 여전히 핑크 빛 상태에 있기는 하지만 내년도가 꼭 장미 빛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SIA는 반도체 매출이 올해 31% 성장한 뒤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반도체 업체들이 시설 용량을 확충한 뒤에는 공급과잉이 일어날 수 있다. 반도체 제조업체의 내년도 실적은 상품에 따라 다를 것이다. 메모리 칩은 고성장할 수 없을 것이다. 프로세서에 치중하고 있는 인텔은 16% 정도 성장할 것이다. 진정한 승자는 네트워킹과 통신 장비에 쓰이는 특수 칩을 만드는 아날로그 디바이스 같은 곳이다.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52%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PC PC산업은 힘든 10년을 보낸 뒤 지금 그 성장세가 어두워지고 있다. 가격 하락 때문에 올해 PC 판매 대수는 17% 증가했지만 매출은 1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 판매는 올해 34%, 내년 18% 증가가 예상된다. 기업 PC 시장은 그만큼 안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와 내년에 각각 9%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 서버와 스토리지 체이스 H&Q의 애널리스트인 월터 위니트즈키는 "유닉스 기반 서버 마켓은 올 2분기에 23% 성장했다"고 말했다. 최근까지 한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스토리지는 지금 기업들의 돈을 먹는 하마다. 기업들은 지금까지 하드웨어 투자 예산의 25%를 스토리지 분야에 퍼부어 왔다. 그러나 그 수치는 50%까지 올라갔고 2003년까지는 75%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가트너 그룹은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썬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앞으로 2분기 동안 40%씩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살로먼 스비스 바니의 애널리스트인 존 존스는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 산업은 인터넷 덕분에 계속 펀더멘털이 강해지고 있다. 구경제 기업들이 새로운 온라인 기업들에 뒤쳐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인터넷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 SAP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에 뒤져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하락했다. 데이터베이스 기업인 오러클은 응용프로그램의 매출이 기대치인 65%에 못미친 42%를 기록했다는 이유로 주가가 떨어지기는 했지만, 앞으로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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