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발톱 드러낸 월러 “금리인하 서두르지 않을 것”

뉴욕경제클럽서 '아직 서두를 필요 없다" 연설
"금리 인하 횟수 줄이거나 금리 인하 미룰수도"
"인하 기다리는 위험이 빨리 행동하는 것보다 낮아"
  • 등록 2024-03-28 오전 7:39:23

    수정 2024-03-28 오전 7:59:3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27일(현지시간) 올해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며, 최근 경제지표를 고려하면 올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거나 인하 횟수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연합뉴스)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뉴욕경제클럽(ECNY)에서 ‘아직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제목의 연설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실망스럽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지속 가능한 궤도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금리를 이전보다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데이터를 고려해 전반적인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금리 인하를 더 미루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월러는 여전히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한다는 추가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금리인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서두르지 않을 것(No rush)”이라는 단어를 네차례나 반복했다.

월러 발언은 지난주 연준이 3월 FOMC에서 현 정책금리를 5.25~5.5%로 유지한 이후 처음 나왔다. 연준은 올해 세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을 유지하면서 시장은 안도했지만, 예상치 못한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계속 나오면서 올해 금리 인하폭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3월 FOMC 점도표에서 19명 위원 중 9명은 올해 두차례 이하 금리인하를 예상한 바 있다. FOMC 투표 위원인 라파엘 보스틱은 올해 금리를 단 한 차례만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러는 “다행히 미국 경제의 강세와 고용시장의 회복력으로 인해 금리 인하를 조금 더 기다리는 데 따른 위험은 너무 빨리 행동하는 것보다 현저히 낮다”며 “금리를 너무 빨리 인하해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반등할 위험을 피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 하락에 대한 추가 진전이 예상되는 만큼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 카드가 테이블에서 사라진 것인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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