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총통선거일에도 군사 압박…군용기·군함 포착

中 군용기 8대 및 군함 6척 포착
대만해협 중간선 넘은 중국 풍선도 탐지
  • 등록 2024-01-13 오후 2:00:57

    수정 2024-01-13 오후 2:37:09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이 대만 총통선거일(13일)에도 계속됐다.

대만 총통 선거일인 13일 중국 전투기 한 대가 날아오르고 있다.(사진=AFP)
대만의 자유시보는 13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국 소속 군용기 8대와 군함 6척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군용기 8대 가운데 윈(Y)-8 대잠 정찰기 1대는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부 공역에 깊숙이 진입한 뒤 중국 공역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한 해당 해역에 함정들을 파견, 인민해방국 함정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아울러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3시 29분과 오후 2시 35분께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중국 풍선 2개를 탐지했다고도 밝혔다. 해당 풍선은 고도 2만~2만2000피트 높이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 뒤 각각 오전 5시 44분과 오후 5시 41분에 관측 범위에서 사라졌다. 특히 풍선 1개는 대만 남부 지역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관통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사이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앞서 대만군은 지난 11일 오전 6시부터 12일 오전 6시 사이에도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인민해방국 소속 군용기 10대와 군함 6척을 포착한 바 있다. 또한 대만군은 11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온 중국 풍선 5개가 대만 공역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탐지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대만 신베이시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서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 지지자들이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
대만은 이날 집권여당 민주진보당의 라이칭더 후보,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민중당 커원저 후보 3파전의 총통선거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친미’ 성향 라이칭더 후보를 겨냥해 비방전을 펼치며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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