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대피했던 '강릉 경포대' 현판 돌아온다

현판 7기 경포대로 귀향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서 보존처리 마쳐
  • 등록 2023-06-20 오전 9:10:07

    수정 2023-06-20 오전 9:10:07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 4월 발생한 강릉 산불 때 인근 박물관으로 긴급 대피시켰던 보물 ‘강릉 경포대’의 현판 7기가 경포대로 돌아온다. 대전에 있는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50여 일간의 긴급보존처리를 마쳤다.

강릉 경포대 현판(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20일 보물 ‘강릉 경포대’ 앞에서 강릉시와 함께 경포대 현판 7기가 제자리로 돌아왔음을 알리고, 이재민들의 일상 복귀를 염원하기 위한 귀향식을 개최한다. 4월 11일 산불 발생 당시 ‘강릉 경포대’는 주변 나무에 불이 붙는 긴박한 상황에서 강릉시청 및 소방서,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강원지역문화재돌봄센터 등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화마를 피했다. 긴급한 현장 판단에 따라 현판 7기는 인근의 오죽헌 박물관으로 이동된 바 있다.

당시 인근에 있던 비지정문화유산인 ‘강릉 상영정’은 전소됐다. 강원도지정 유형문화유산인 ‘강릉 방해정’은 안채와 별채의 도리 및 연목 일부가 불타는 피해를 입었다.

오죽헌 박물관에 긴급 대피시킨 현판들은 급박하게 떼어내는 과정에서 일부 틈이 벌어지거나 모서리 이음쇠 등이 탈락하는 등의 결실이 확인됐다. 이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서 훈증과 세척, 색 맞춤, 고리 설치, 안료 안정화 등의 보존처리를 했다.

현판 귀향식에는 최응천 문화재청장과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다. △현판 보존처리 경과보고 △현판 제막식 △주요 문화유산의 산불 대응 현황 설명 등을 통해 문화유산의 보존관리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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