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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복수의 군 및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는 한국군과 해외 미군 증원군, 주한미군 참여인원을 모두 줄이기로 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돌파 감염 등을 우려하는 방역당국의 권고가 크게 작용했다.
양국은 10~13일 사전연습 성격인 위기관리 참모훈련을, 16~26일 본연습을 각각 진행하기로 했다. 참여인원이 축소되다 보니 10일부터 시작할 사전연습을 보다 내실있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반기 훈련 때 시행되지 않았던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이번에도 못 하게 됐다. FOC검증은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할 미래연합사령부의 지휘능력을 검증 평가하는 것으로, 전작권 전환 작업의 핵심 사항이다.
한·미는 하반기 연합훈련 발표 당일, 관례에 따라 북한-유엔군사령부 직통전화로 북측에 훈련 일정과 성격 등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미 연합훈련 강행 시 남북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 등에 미루어 북한이 도발이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전날에는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한·미 연합훈련 취소를 촉구하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외무성은 왕 위원이 지난 6일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미 합동군사연습이 현 정세하에서 건설적인 측면이 부족하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조선(북한)과의 대화 회복을 바란다면 정세 긴장 격화를 초래할 수 있는 그 어떤 행동도 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작 ARF 회의에 참석한 안광일 주아세안 및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한·미 연합훈련 등을 포함해 우리나라와 미국에 대한 발언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