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하야부사2', 6년간 52억km 날아 소행성 모래 0.1g 싣고 귀환

日무인탐사선 하야부사2 소행성 시료캡슐 착륙
비콘신호로 위치 파악해 호주 남부 사막서 회수
탄소성분 소행성 물질로 '태양계 비밀' 밝히나
하야부사2 본체는 11년간 100억km 비행하며 추가 탐사
  • 등록 2020-12-06 오전 11:56:23

    수정 2020-12-06 오전 11:57:36

하야부사2에서 분리된 캡슐이 지구에 떨어지는 모습(사진=JAXA)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はやぶさ)2’가 채집한 소행성 토양 시료가 지구에 안착했다. 지구에 어떻게 생명체가 생겨났는지 짐작할 단서가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6일 소행성 토양을 담은 하야부사2의 캡슐이 이날 새벽 호주 남부 사막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하야부사2는 전날 오후 2시35분 지구에서 약 22만km 떨어진 우주 공간에서 캡슐을 분리했다. 이후 캡슐은 6일 오전 2시28분 초속 12km로 대기권에 들어선 후 고도 11km에서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줄이며 지상으로 진입했다. 최대 3000도에 이르는 마찰열에 ‘불덩어리’ 상태로 대기권에 들어섰다.

캡슐 지름은 40cm에 불과해 육안으로 착륙 장소를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JAXA 회수반이 호주 공군의 협조로 캡슐에서 나오는 무선통신 신호인 비콘 신호로 위치를 파악해 현장으로 달려가 회수했다. JAXA는 이날 트위터에 “6일 오전 6시23분부터 캡슐 회수작업이 시작됐다”며 “8시3분 캡슐을 실은 헬리콥터가 현지 본부에 도착했다”고 적었다.

하야부사2는 일본어로 송골매를 뜻하는 하야부사1에 이은 일본의 두 번째 무인 소행성 탐사선이다. 2003년 발사돼 2010년 귀환한 하야부사1은 소행성 토양을 담은 캡슐을 지구에 전달하고 산화했다. 본체가 대기권에 진입하다 마찰열로 새하얗게 불타버린 것이다.

2019년 JAXA가 촬영한 소행성 류구(사진=AFP)
2014년 12월 하야부사2가 뒤를 이어 발사됐다. 3년 반 뒤인 2018년 6월27일 탄소 성분의 소행성 ‘류구(용궁)’에 도착했고 1년 반동안 머무르며 토양 샘플을 측정했다. 지난해 11월13일 지구를 향한 귀환을 시작해 돌아오는 데 1년이 넘게 걸렸다. 하야부사2는 6년 동안 52억km를 비행하며 소행성 물질 0.1g을 지구로 가져왔다.

과학계에서는 하야부사2가 채취한 토양이 태양계 비밀을 여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에 어떻게 생명체가 생겨났는지에 대해서는 고대 지구를 강타한 소행성이 함유한 유기물질과 수분이 기원이 됐다는 가설이 존재한다. 하야부사2가 방문한 류구는 태양계 소행성의 75%를 차지하는 탄소 성분의 C형 소행성이다. 류구 토양에는 태양계 초기 물질들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돼 지구 생명체와 태양계 기원의 비밀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류구 토양을 지구에 전달한 하야부사2의 본체는 지구로 귀환하지 않을 예정이다. 앞으로 11년동안 100억km를 더 비행하면서 다른 소행성을 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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