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이 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태풍 ‘마이삭’ 피해로 연말까지 내세웠던 경제계획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며 전면 재검토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조선로당 중앙군사위는 태풍 9호로 함경남도 검덕지구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8일 오전 본부청사에서 확대회의를 소집하고 국가적인 피해복구대책을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예상치 않게 들이닥친 태풍 피해로 부득이 우리는 국가적으로 추진시키던 연말투쟁과업들을 전면적으로 고려하고 투쟁방향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검덕광업연합기업소와 대흥청년영웅광산, 룡양광산, 백바위광산에서 2000여세대의 살림집(주택)과 수십 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침수됐고 45개소, 6만m 도로가 유실됐으며 59개 다리가 끊어졌다는 피해상황 보고가 있었다. 또 31개소, 3500여m 구간의 철길노반과 1130여m의 레일이 유실되며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는 비상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또 검덕광업연합기업소 침전지언제(댐)가 파괴되면서 수많은 설비 등이 유실됐다.
김 위원장은 “감덕지구를 하루 빨리 복구하는 것은 그곳 인민과 국가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절실하다며 동시에 우리의 경제의 주요명맥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선행해야 할 급선무”라면서 당 창건 75주년인 10월 10일까지 “새 살림집의 체모를 갖추고 도로와 철길을 복구하며 연말까지 모든 피해를 100% 가실 수 있는 국가적인 비상대책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앙군사위는 검덕지구에 파견할 군을 조직하고 복구작업을 위한 장비와 기재 조달 계획을 세우는 등 검덕지구피해복구지휘조를 조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경제계획 수정을 밝힌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 4월 정치국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정책적 과업들을 조정·변경”을 논의한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전면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만큼 이번 태풍 피해가 심각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검덕광산은 북한의 대표적인 납·아연 산지이며 대흥과 룡양광산은 최대 마그네사이트 생산지다.
|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8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 검덕지구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2020.9.9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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