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지병 ‘궤양성 대장염’ 증상? “혈변·복통, 심하면 대장암”

  • 등록 2020-08-29 오후 12:54:41

    수정 2020-08-29 오후 12:54:35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건강 악화로 사의를 표하며 그의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AFPBBNews)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예상을 깨고 사의를 밝혔다. 2012년 12월 2차 집권에 성공한 뒤 7년 8개월 만이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때와 마찬가지로 사임의 이유로 ‘궤양성 대장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자신을 갖고 답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이상, 총리 자리에 더 있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달 초 한 주간지 보도에서 시작된 건강이상설은 지난 17일과 24일 아베 총리가 2주 연속 병원을 찾으면서 급속히 확산됐다. 결국 아베 총리는 열흘 만에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채 사의를 표했다.

아베 총리가 사임하도록 만든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은 대표적인 염증성 장질환으로 장내 세균을 포함한 인체 외부의 자극에 대해 몸이 과도한 면역반응을 보이며, 만성 염증이 생기는 난치병이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 점막 또는 점막 하층에 국한된 염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점액이 섞인 혈변을 보는 경우가 나타나며, 또 설사와 변을 참지 못해 급히 화장실을 찾는 대변 절박감, 잔변감, 복통 등을 겪는다.

궤양성 대장염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지만, 환경적·유전적 요인과 함께 장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대한 우리 몸의 과도한 면역반응 등이 중요한 발병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에는 서구화되는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와 일본 등의 동양에서도 염증성 장질환의 발병 빈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사라져도 규칙적인 약물 복용과 치료, 장내 염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증상이 없어도 장내에서는 염증이 남아 있어 재발하거나 심하면 대장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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