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뒤집어질 증거” “민경욱 대통령!”… 진중권 “고작?”

  • 등록 2020-05-12 오전 8:07:09

    수정 2020-05-12 오전 8:07:09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4ㆍ15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투표관리관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채 무더기로 비례투표용지가 발견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제21대 총선 사전투표 투표지를 무더기로 입수했다며 부정 개표의 증거라고 주장하자 지지층이 ‘대통령’이라며 환호한 반면, 진보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역부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 의원은 11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4·15 총선 의혹 진상규명과 국민주권회복 대회’를 개최했다. 앞서 “세상이 뒤집어질 만한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던 민 의원은 “약속 드린 증거를 드리겠다. 서초을 사전투표용지가 분당을 지역에서 발견됐고, 분당갑 투표용지가 분당을에서 발견됐다”며 이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투표관리인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비례투표 용지가 무더기로 발견된 것 역시 부정선거의 증거”라며 “이번 총선에서 무더기 혼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어 관련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중장년층 수백 명이 몰려와 “민경욱 대통령”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민 의원의 주장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 난리 바가지를 치고 증거는 쥐 새끼 한 마리”라며 “고작해야 그냥 선관위에 투표용지 관리 잘 하라고 하고 끝낼 일”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의 투표함을 다시 다 까집어 이상이 없음을 확인해도, 음모론적 상상력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때는 재검표 자체도 조작됐다고 또 다른 음모론을 펼칠 것”이라면서 “개표고 나발이고, 개표 마감 한 시간 전에 집계되는 방송사 출구조사의 결과도 여당의 압도적 승리를 말해주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진 전 교수는 보수 유튜버와 4·15 총선 낙선자 일부가 제시한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 “근거 없는 음모설”이라며 “이걸 믿는다면 그냥 미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민 의원이 공개한 종이가 실제 투표용지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이 투표용지는 선관위나 법원에서 보관하는 것이 정상이며, 민 의원이 제시한 것이 실제 투표용지가 맞는지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민 의원은 화웨이 장비로 결과 조작, QR코드(2차원 바코드) 사용에 따른 선거법 위반과 개인정보 수록, 임차서버 폐기로 선거조작 증거인멸 등의 의혹도 제기했는데, 이는 기존에 주장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적으로 해명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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