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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이사장은 최근 민간 싱크탱크인 여시재와의 ‘전망 2019’ 인터뷰에서 “제 주변 보수 성향인 분들은 ‘김정은이 서울 오면 엄청난 갈등이 벌어질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북을 열심히 설득하는 만큼 야당 지도자, 보수와도 많은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홍 이사장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도 100% 환영받을 수는 없겠지만 답방 분위기를 만들려면 비핵화 조치를 행동으로 옮기고 종전선언과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지는 조건을 갖추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여시재 이사를 맡고 있는 홍 이사장은 지난 1년 6개월 동안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저서 2권을 내는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는 원로자문단의 일원으로 동행하기도 했다.
“김정은 결단이 결정적 출구…美 대통령이 만나준 것 자체가 큰 선물”
홍 이사장은 특히 북미관계와 관련, “2차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다. 만약 2차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거기서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며 “제재 유지라는 기본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인도적 지원을 중심으로 약간의 유연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이런 자세는 오래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북이 이 기회의 창을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잃으면 ‘강화된 제재의 장기화’로 북한경제와 민생이 회복 불능의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결국은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 결정적 출구가 될 수밖에 없다”며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만나준 것 자체가 큰 선물이다. 김 위원장의 국제적 위상이 엄청나게 올라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으면 있기 힘든 일이 벌어진 거다. 이제는 북한이 한번 움직일 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선물을 하나 줄 때가 됐다. 국제사회가 볼 때 북이 이제 정말 움직이는구나 하는 정도의 행동을 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진보·보수, 대타협 통해 일관된 대북정책을 만들어가야”
북한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지금 워싱턴 분위기상으로는 북미회담 이전에 어떤 구체적인 제제 해제는 힘들 것 같다. 너무 서둘러서 공조 자체가 깨져서는 안 된다”며 “닫힌 상황에서 다시 여는 데는 여러 논란이 따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걸 닫은 게 참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다시 여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 역시 우리가 시간을 갖고 미국 및 국제사회와 발을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남남갈등 해소도 당부했다. 홍 이사장은 “통일을 이룬 동서독은 전쟁을 한 적이 없었다. 반면 우리는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을 했다. 수많은 희생자와 그 가족이 있다. 하나의 목소리를 내기 무척 힘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진보와 보수가 대타협을 통해 일관된 대북정책을 만들어가는 작업을 우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정치권을 보면 답답하다. 진보 정부가 10년간 추진했던 정책을 보수 정부가 모조리 없애는 상황에서 남북문제가 풀릴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국회에서 비준할 수 있는 합의를 만들어서 굳혀가는 작업이 대북정책이고 남남갈등을 줄여가는 첫걸음이다. 내부의 신뢰를 높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