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삼지연 악단, 평양서 南 노래 불렀다

  • 등록 2018-02-17 오후 12:42:49

    수정 2018-02-17 오후 12:42:49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삼지연관현악단이 8일 오후 강원도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성공 기원 삼지연관현악단 특별공연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날 공연에는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이별, 당신은 모르실거야, 사랑의 미로, 다함께 차차차, 서인석의 홀로 아리랑과 오페라의 유령 등 서양 교향곡이 포함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양에서 귀환 공연을 했으며 남측의 노래를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17일 “제23차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축하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친 삼지연관현악단의 귀환 공연이 16일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진행되었다”며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을 비롯한 당 중앙위 간부들과 예술 부문 일꾼들, 창작가, 예술인들이 관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출연자들은 관현악 ‘친근한 선율’에서 ‘아리랑’을 비롯한 세계 명곡들을 손색없이 연주하였으며 남녘 인민들 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 여러 곡의 남조선 노래들도 무대에 올렸다”고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출연자들이 공연한 ‘남조선 노래’의 곡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에서 공개적으로 남측 음악이 무대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8일 강릉, 11일 서울에서 개최한 공연에서 이선희의 ‘J에게’,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설운도의 ‘다 함께 차차차’ 등 여러 한국 가요를 선보인 바 있다.

방송은 “(출연자들이) 화해와 단합의 계기를 좋은 결실로 맺게 하려는 우리 인민의 지향을 새로운 형식의 참신한 노래 형상과 열정적이며 세련된 기악, 높은 예술적 기량으로 승화시켜 황홀한 음악세계를 펼쳤다”며 “우리 민족의 음악적 정서를 훌륭히 형상한 종목들은 관람자들의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 3중창 ‘백두와 한라는 내조국’, 종곡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납시다’로 마감을 장식한 공연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분열의 비극을 끝장내고 온 겨레가 소원하는 자주 통일의 새 아침을 반드시 안아오고야 말 우리 인민의 의지를 잘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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