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메리칸 에어라인이 카타르 항공 및 에티드 항공과의 마케팅 계약을 종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항공사가 정부 보조금을 받으면서 불공정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지난 달 29일 카타르 항공과 에티드 항공 측에 마케팅 종료 사실을 통보했다. 카타르 항공이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지분을 사들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뒤 일주일 만이다.
카타르 항공은 지난 달 22일 돌연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지분을 최대 규모(4.75%)로 매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워낙 급작스러운 제안이어서 당시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물론 시장에서도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그룹의 더그 파커 회장은 카타르 항공 측의 계획에 대해 “알 수 없다”면서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보였다.
시장에서는 순수한 투자 목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이집트 등 중동 4개국과 카타르 간 단교로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뜬금없이 발표돼서다. 정확한 의도는 파악되지 않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메세지를 전하기 위함이라는 진단이다.
한편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카타르 항공과 원월드 글로벌 항공의 동맹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