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진드기에 고열·설사병 발생 "야외활동 시 주의하세요"

전남·제주 지역서 올해 첫 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 확인
예방 최선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야외활동시 긴옷 외출 후 목욕
  • 등록 2017-05-03 오전 10:36:09

    수정 2017-05-03 오전 10:37:02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야생 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 환자가 올해 처음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전남·제주 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SFTS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야외활동에 주의해달라고 3일 밝혔다.

작은소피참진드기 암컷, 흡혈 전(왼쪽)과 흡혈 후 모습(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SFTS는 4군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4~11월 등산, 봄나물채취 활동 등과 같은 반복적인 진드기 노출로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바이러스 감염병이다. 두통, 근육통, 신경증상(의식장애, 경련, 혼수), 림프절 종창, 출혈이 동반할 수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중증으로 진행돼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2013년 36명에 불과하던 SFTS 환자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에만 169명이나 발생했다. 사망자도 2013명 17명에서 지난해 19명으로 늘었다.

전남에 거주하는 A씨(57·여)는 지난 11일 등산 후 진드기에 물렸다. 24일부터 발열, 두통 등 경한 증상이 나타난 후 고열과 오한 등 증상이 심해져 지난 1일 응급실을 찾았다. 그리고 다음날인 2일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유전자검사 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에 거주하는 B씨(79·여)는 최근 숲에서 고사리 채취작업을 해왔고 지난달 29일 집에서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로 옮겨졌다. 다음날인 30일 입원 중 고열, 혈소판 감소 등의 증세를 보였고 이달 2일 제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유전자자 검사결과 SFTS 양성 판정을 받았다.

SFTS는 농작업, 등산 등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SFTS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 및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농촌지역 고연령층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본 관계자는 “야외활동 시 긴 옷 착용 및 외출 후 목욕하고 옷 갈아입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만약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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