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 합병 무산 후유증에 2Q 부진…목표가↓-하나

  • 등록 2016-08-04 오전 7:53:26

    수정 2016-08-04 오전 7:53:26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4일 CJ헬로비전(037560)에 대해 가입자 감소세 지속과 케이블TV 디지털화 둔화로 2분기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며 SK브로드밴드와 합병 과정의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지만 상반기 실적을 반영해 목표주가는 1만3500원으로 20.6%(3500원) 하향 조정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 2803억원, 영업이익 2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7.3%, 12.5% 감소해 예상치를 밑돌았다”며 “알뜰폰(MVNO) 부분에서 롱텀에볼루션(LTE) 비중의 지속 확대로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이 전분기대비 2.7% 개선됐지만 4분기 연속 가입자가 감소하고 케이블TV 디지털전환 증가율도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매출과 비용모두 두드러지게 개선되는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웠으며 가입자믹스 개선도 부진한 실적이라는 점에서 합병과정의 후유증”이라고 덧붙였다.

합병 기대는 사라졌지만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유료방송 발전방안과 알뜰폰 혜택 확대 등 정책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시장환경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미래부에서는 오는 9일부터 유료방송 발전방안 마련을 위한 연구반이 가동된다. 향후 결합상품과 지상파 재송신료 등에 대한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알뜰폰의 경우 음성 도매대가는 30.22원(1분당), 데이터 5.39원(1MB당)으로 각각 전년대비 5.15원, 1.23원 인하했다. 수익배분비율도 5포인트 인상하고 음성무제한 추가비용도 낮췄다. 전파사용료 감면은 내년 9월까지 1년 연장된다.

장기간 합병이슈에 따른 소홀한 가입자 확보 마케팅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만큼 회복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황 연구원은 “부진한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마케팅비용을 포함한 비용 증가가 예상돼 연간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최근 비즈니스 환경이 개선되고 유료방송 시장에서 빠른 시장지배력 회복과 알뜰폰 부문 펀더멘털 개선이 지속될 가능성은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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