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회피 제동'… 화이자, 피인수로 M&A 구조 변경

美 재무부 "해외 기업 인수로 세금 피하는 방식 안된다"
화이자, 앨러건에 인수되는 방식으로 변경 추진
  • 등록 2015-11-20 오전 7:50:36

    수정 2015-11-20 오전 7:50:36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앨러건 인수를 추진 중인 화이자가 앨러건에 피인수되는 방식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앨러건이 화이자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2위 제약사인 화이자는 아일랜드 업체인 앨러건 인수를 추진해왔다.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건의 각종 특허권과 의약품 확보도 목적이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절세였다. 앨러건 본사가 위치한 아일랜드는 법인세가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기업이 외국 기업 인수를 통해 법인세율이 낮은 해외로 본사를 이전히는 방식으로 조세를 회피하는 것에 대해 비난이 높아지고, 미국 정부도 제동을 걸자 방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이같은 목적의 M&A를 막기 위해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게 앨러건에 인수되는 방식을 택하면 M&A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월지는 양사가 7~10일 내에 합병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M&A는 주로 주식교환을 통해 이뤄지며 현금 지불 비중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앨러건 주주들이 받게 되는 합병법인의 주식은 40~45% 수준일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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