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된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때문에 한숨을 짓고 있다.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제공이 제한되면서 소비자들은 단말기 가격이 비싼 국내 업체의 제품 대신 중국산을 선택하거나 알뜰폰 가입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국내 매출은 단통법 시행 이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화웨이가 국내에 출시한 ‘X3’는 초기 물량이 모두 팔려 추가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400만명을 넘어섰으며, 서랍에서 잠자고 있던 공기계를 꺼내 다시 개통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31일부터 공식 판매가 시작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의 습격으로 국내 업체들은 코너로 몰려있다.
아이폰6의 국내 출시가격은 80만원에 육박하는 78만9800원으로 책정됐지만, 이통사들이 지원금(19만 원~25만 원)의 3배가 되는 장려금을 쏟아부어 10만원 대 판매가 이뤄지는 등 소비자들은 새벽부터 이동통신사 대리점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다.
가전 분야도 불황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제품과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소형 가전을 제외하고는 수요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중론이다.
자동차 업계 또한 세계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수 시장은 정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입차들의 내수 점유율은 늘고 있어 국내 완성차업계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처럼 국내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 정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25개 브랜드가 고급차부터 소형차까지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며, 2001년 1%를 밑돌았던 수입차 점유율은 지난 9월 14.3%를 기록했고, 올해 15%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0년까지 27%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정서를 고려할 때 아무리 증가해도 수입차가 25%를 넘기기는 힘들 것이라는 업계 예상을 깨는 전망이다. 이미 매출액 기준으로는 올해 9월까지 무려 26.4%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산차 업체들은 신차 전략으로 내수 시장 방어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상반기 투싼 3세대 모델을 비롯해 LF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등을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아반떼 출격이 예고돼 있다. 최근 수입차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 개발에도 착수했다. 기아차 역시 5년 만에 선보이는 K5 2세대 모델을 선보이고, 쌍용차는 내년 1월 야심작인 소형 SUV ‘X-100’에 사운을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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