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대성 ‘불국설경’(사진=가나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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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눈으로 온통 하얗게 뒤덮힌 경주 불국사. 역동적으로 가로지르는 소나무 사이로 비친 불국사의 설경은 차라리 경외롭다.
‘한국화의 대가’ 소산 박대성(68)이 ‘원융(圓融)’을 주제로 24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다.
박대성은 겸재 정선, 소정 변관식, 청전 이상범을 잇는 실경산수의 거장으로 통한다. 한국전쟁 당시 부모를 여의고 자신의 왼쪽 팔까지 잃었으나 묵화부터 고서에 이르기까지 독학으로 수행해 초지일관 화업에 전념했다.천부적인 감각과 탁월한 소재 선택으로 한국화의 경계를 끊임없이 확장시키며 여러 차례 국전에서 수상했다. 한국화의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수묵을 현대화한 대표 작가로 불린다.
‘원융’은 모든 현상이 각각의 속성을 잃지 않으면서 서로 걸림없이 원만하게 하나로 융합되어 있는 모습, 원만해서 서로 막히는 데가 없음을 의미한다. 소산의 삶의 철학이 담긴 작품들은 각각의 속성을 지낸 채 동시에 원만하게 서로 조화를 이루는 ‘원융’의 경지에 다다른다.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은 50여점이다. 지난 9월 터키에서 열린 개인전 ‘먹의 향기, 이스탄불을 담다’에 소개된 작품 중 일부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자리다. 전통과 현대, 동·서양을 아우르는 작품 세계를 통해 소산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02-720-1020.
| 박대성 ‘원융’(사진=가나아트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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