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뉴욕 시장 랠리가 미국 경제 현실과는 부합하지는 않는다는 부정적 평가가 나왔다.
미국 주택경기 둔화가 상당한데다, 특히 서브프라임 사태로 나타난 이번 부동산 침체 정도가 과거보다 더 심각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부동산, GDP 비중은 5% 불과해도 파급효과는 막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저스틴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이날 뉴욕 주식시장 개장 전 쓴 칼럼에서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은 경제 성장의 선행지표로 인식되고 있지만 최근의 미국 주가 상승은 경제 현실과는 모순적 행태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최근 8월 기존 및 신규 주택판매,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수 등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은 잇따라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최근의 주가 상승을 마냥 반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부동산 둔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택경기 침체가 실물 경제의 다른 부문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의 랠리가 얼마나 갈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택 산업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하다. 하지만 미국 가계자산 중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주택이다.
부동산 둔화가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에 악영향을 미치고, 이것이 추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초래하는 `역(易) 부의 효과(Wealth effect)`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
에드 리머 UCLA 교수는 "지난 10번의 미국 경기침체 중 8번이나 부동산 침체로 인한 GDP 증가율 하락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택시장은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데 있어 대단히 높은 신뢰도를 제공하는 지표"라고 주장했다.
◇"弱달러로 인한 수출호조는 고무적..제조업 고용 호조"
지난 7월 미국의 수출은 2.7% 증가한 1376억8000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카콜라, 휴렛패커드, 3M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매출 호조가 수반되는 것은 물론이다.
리머 교수는 "해외 매출 호조는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유지시켜 줄 것"이라며 "제조업은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수출 호조가 경기침체 우려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전일에도 날로 심화되고 있는 달러 약세가 부동산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미국 경제에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관련기사 ☞ "弱달러가 美 경기둔화 위험 낮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