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경쟁 불붙었다

8만평 용산 아이파크몰 내일 완전개장
신세계 롯데도 서울 부산서 5곳 추진
서울대·신촌역 등 대학가도 줄줄이 들어서
  • 등록 2006-08-24 오전 9:06:59

    수정 2006-08-24 오전 9:06:59

[조선일보 제공] 쇼핑몰의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상반기 인수합병(M&A)의 급물살에 휘말렸던 유통업체들이 대형 매장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쇼핑몰 짓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영화관’처럼 2~3개 업태가 한데 모인 기존의 쇼핑몰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할인점·아웃렛·호텔·테마파크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점포가 어우러진 대형 복합쇼핑몰로 조성되는 게 특징이다.



서울 용산 민자역사내 ‘아이파크몰’(현대산업개발)이 25일 마무리된다. 이날 패션전문백화점 ‘아이파크 백화점’이 개장하면서 기존의 전자상가·할인점(이마트)·영화관·e스포츠 상설경기장 등과 함께 복합쇼핑몰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8만5000평 규모 쇼핑몰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의 2.3배 규모”라고 말했다.

한국토지공사가 민관(民官)합작으로 추진한 용인 동백지구 내 ‘쥬네브’는 7월 이마트에 이어 다음달 일부가 개장하고 연말까지 쇼핑몰 전체가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6만4000평 규모의 쥬네브에는 영화관·식당·병원·아웃렛·학원 등이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2008년 완공 예정으로 국내 최대규모의 복합쇼핑센터 ‘센텀시티 신세계 UEC’ 착공식을 가졌다. 연면적 14만평 규모에 1조원이 들어가는 쇼핑몰에는 백화점·면세점·영화관·스포츠시설 등이 입점한다. 신세계는 경기도가 고양시에 추진하고 있는 ‘한류우드 테마파크’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롯데는 김포공항에 백화점·할인점·호텔 등이 입점한 ‘스카이파크’를 2010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롯데는 “백화점·할인점·패션전문점·영화관·호텔 등 다양한 업태가 들어가는 3세대 유통점포로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가 서울 잠실에 추진 중인 ‘제2롯데월드’와 공사가 진행 중인 부산 중앙동 ‘제2롯데월드’ 역시 복합쇼핑몰로 조성된다. 롯데마트는 광주 수완지구 호수공원 옆에 3만여평 규모의 ‘레이크 파크’를 개발하기로 했다.

식당가·주점, 소규모 의류·액세서리 상점 등이 모여 있던 대학가 주변에도 쇼핑몰이 들어서고 있다.

서울대입구역 인근에는 아울렛 쇼핑몰 ‘에그옐로우’가 다음달 초 문을 연다. 지하8층~지상15층 규모인 에그옐로우에는 140여개 패션 브랜드의 아웃렛·피트니스센터·영화관·병원 등이 들어선다.

신촌 일대 또한 고층 쇼핑몰 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연세대~이화여대 길목에 있는 신촌민자역사에 들어서는 ‘신촌밀리오레’가 다음달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역사 내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도 개점한다.

그 밖에 홍대 인근에는 영화관·판매점 등이 입점하는 지하4층~지상11층 규모의 ‘토로스’가, 이화여대입구역 인근에는 명품·의류, 수입·잡화 등이 들어서는 지하6층~지상13층짜리 ‘예스에이피엠’이 각각 내년 3월과 8월 문을 열 계획이다.

건국대병원 야구장 부지 3만여평에는 포스코건설 주도로 ‘스타시티’가 조성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마트·롯데시네마 등 문화·쇼핑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성신여대 앞에는 쇼핑몰 ‘오스페’가 내년 9월쯤 문을 열 계획이다.

유통업체가 대형 복합 쇼핑몰을 짓는 것은 기존의 백화점·할인점 등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쇼핑과 문화 생활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소비자를 끌어들여 활로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문정숙 교수는 “소비자도 편리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유통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복합 쇼핑몰은 미국·일본을 비롯한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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