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승 서울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소비심리 위축과는 달리 실질 소비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백화점을 중심으로 쌍춘년으로 인한 혼수 수요 증가와 환율하락에 의한 명품 가격인하로 명품 매출(+19.1%)이 증가하는 등 실질 소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실제로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들은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심리는 위축..그러나 고소득층 지갑은 두둑
실질적인 소비지표들을 살펴보면, 둔화세가 유지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소비자전망지수가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기대지수는 97.4로 전월 98.0보다 0.6P 하락했다. 소비자평가지수도 81.9로서 전월(83.0)보다 하락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산자부에서 발표한 6월 백화점 매출은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고, 할인점 매출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백화점 매출 성장률은 전년동월대비 7.1% 증가하였고, 할인점 매출 성장률은 0.9%신장하였다.
또 할인점 매출은 6월 월드컵의 영향으로 생필품 및 스포츠용품의 매출이 성장한데 비해 가전, 의류, 잡화 등 경기에 민감한 상품군은 전년대비 감소함으로써 전체 성장률이 0.9%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 대표주 위주로 투자를
2분기 실적 발표 및 하반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유통업체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실적 호전 우량주 위주의 투자전략은 유효해보인다.
강 애널리스트는 "내수소비 여건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신세계(004170) 및 롯데쇼핑(023530)과 같은 업종대표주들은 제품의 차별화와 할인점 신규 출점 강화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내년까지 다양한 형태의 성장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하반기 유통업체 매출은 상반기보다 신장률이 소폭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7월 집중호우 같은 일시적인 매출감소 요인만 없다면 소비 추세는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