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수 외환은행 부행장은 13일 "현대그룹이 현대전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는 처음 듣는 일이며 특히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합의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부행장은 그러나 "당초 현대그룹은 2003년까지 전자계열을 분리하겠다고 발표했다"며 "이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라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현대전자의 매각 등은 현대그룹 및 건설 등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현대로서는 서산농장을 활용한 자금마련이 자구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농장 활용방안과 관련, 그는 "현재 현대측은 세가지 방법을 놓고 조율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과정에 채권단이 개입해 자금을 우회로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 현대가 토지공사를 활용한 방안을 채택한다면 토지공사가 자체적으로 자금이 많기 때문에 채권단이 브리지론을 제공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부행장은 이와 함께 "현대건설이 오늘중 결제해야 하는 BW를 일부만 상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결제시간은 현지시각에 맞추면 되기 때문에 내일(14일) 새벽까지만 결제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채권은행도 현대건설의 BW발행 주간은행인 도이체방크와 상환여부 및 협의 진행상황을 오늘중 파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건설의 자구안 제출과 관련 이 부행장은 "지난주말 가능하면 금주초에 마무리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김재수 본부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따라서 "늦어도 15일까지는 현대건설측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구안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건설의 자구안 발표는 "정몽헌 회장이 직접하는 게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제시했지만 현대건설측이 어떻게 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자구안과 관련, 그는 "구두로 여러가지 방안을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것은 별로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측이 "확정되지 않은 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이같은 방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