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춘진 aT 사장 "출판기념회에 직원 참여 독려·지시한 적 없다"

aT 감사실, 직권 남용 혐의로 '檢 고발'
"증거 하나 없이 정황만으로 의혹 제기"
"후임 인선 이뤄질 때까지 사장직 수행"
  • 등록 2024-06-26 오전 8:13:28

    수정 2024-06-26 오전 8:13:28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지난 1월 본인의 출판기념회에 직원 참여를 독려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독려한 적도 없고, 그런 지시를 내린 적도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김 사장은 26일 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마치 (내가) 책을 팔기 위해 직원들을 동원한 것처럼 얘기하는데, 절대 그런 일은 없었다. 철저하게 개인적인 출판기념회 자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1월 1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 5층 그랜드홀에서 저서 ‘K-푸드 세계인의 맛’ 발간을 기념해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aT 감사실은 김 사장이 이 행사에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한 정황이 있다며 ‘직권 남용 혐의’로 광주지방검찰청에 고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광주지검은 이 사건을 전남 나주경찰서로 이첩한 상태다.

aT 감사실은 무기명 투서를 바탕으로 이 사건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은 “직원 참여를 독려하는 문서나 문자메시지 등 증거 하나 없이 정황만을 갖고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면서 “회사 직원들 중 누구도 출판기념회 행사 참여를 독려받은 사람이 없다. 지시받은 사람이 있다면 진작에 그가 (나를) 고발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aT센터에서는 출판기념회에 앞서 ‘2024년 퇴직 임직원 초청 신년인사회’가 개최됐다. 이 행사에는 안교덕, 윤장배, 김재수 등 aT 전임 사장을 비롯해 100여 명의 전·현직 임직원이 참석했다. 일부 직원들의 경우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후 김 사장의 출판기념회에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같은 날 aT센터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자리에 회사 임직원들이 참여했다”면서 “이들 중 몇 명이 신년인사회 행사가 끝나고 출판기념회에 다녀갔지만, 이들은 자의에 의해 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 사장이 감사실의 조치에 대응하는 모습이 대외적으로 안 좋게 비쳐질수 있기에 가만히 있는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지에 대해선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치과주치의를 맡았던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한 김 사장은 17·18·19대 국회의원(전북 부안·고창)을 지냈으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1년 aT 사장에 올라 지난 3월 14일 임기가 끝났지만, 후임 사장이 결정되지 않아 사장직을 수행 중이다. 그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라 후임 사장 인선이 이뤄질 때까지 사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T는 지난 19일 후임 사장 초빙 공고를 냈다. 내달 2일까지 후보자를 지원받은 뒤,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 사장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심사 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하면 재공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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