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日에 한국인 수천명 희생 '우키시마호' 승선명부 요청"

도쿄신문, 행안부 관계자 등 인용해 "명부 요청" 보도
日 정부 그동안 명부 없다고 주장해오다 최근 일부 공개
"'명부'라고 이름 붙은 자료 70개 정도…자세히 조사해 대응"
  • 등록 2024-06-22 오후 2:12:42

    수정 2024-06-22 오후 2:12:42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한국인 수천명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진 우키시마마루(浮島丸, 우키시마)호 관련 승선자 명부를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화 우키시마호 스틸컷(사진=메이플러스)
일본 도쿄신문은 22일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봉환을 담당하는 한국 행정안전부 관계자를 인용, 외교부를 통해 관련 자료를 일본 측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외교부 당국자 역시 최근 존재가 확인된 우키시마호의 승선자 명부를 입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고도 전했다.

우키시마호는 1945년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한 일본의 해군 수송선이다. 1945년 8월 22일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이틀 뒤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밑부분 폭발로 침몰했다.

일본은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침했고 승선자 3700여명 중 5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유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승선자 7500∼8000명 중 3000명 이상이 숨졌다는 입장이다.

일본은 사고 후 수년간 선체를 인양하거나 유해를 회수하지 않았다. 생존자와 유족들은 1992년 일본 정부의 안전관리 의무 위반을 문제 삼아 일본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2004년 패소가 확정됐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그동안 승선자 명부가 침몰 시 상실됐다고 주장하면서 명부와 유사한 문서의 존재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정보공개 청구에 응하면서 3개의 명부를 공개했다. 이후 미야자키 마사히사 후생노동성 부대신(차관)은 지난달 국회에 출석해 “승선자 등의 ‘명부’라고 이름 붙은 자료가 70개 정도 있다. 자세히 조사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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