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통위 대기…한은, 美 연준과의 디커플링 시그널 보낼까[채권브리핑]

간밤 미국채 10년물, 4bp 오른 4.59%
미 3월 PPI, 전월 대비 0.2%↑…예상치 하회
6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23.4%
라가르드 ECB 총재 “연준 아닌 지표 의존”
韓 3월 취업자 17.3만명↑…37개월 만에 최소
장 중 4000억원 규모 50년물 국고채 입찰
  • 등록 2024-04-12 오전 8:40:28

    수정 2024-04-12 오전 8:44:01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12일 국내 국고채 시장은 간밤 미국채 흐름을 반영,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대기하며 보합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미국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치를 하회했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다만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회의서 6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사진=로이터)
간밤 미국채 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오른 4.59%,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bp 내린 4.96%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 기준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23.4%, 7월 인하 가능성도 48%에 그쳤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 시장 예상치 0.3% 상승을 밑돌았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2.1% 상승, 근원 PPI는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를 두고 “물가 압력이 전반적으로 완화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높이진 않는다”고 진단하는가 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과정에서 굴곡이 있을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2%로 갈 것”이라며 낙관론을 전했다.

ECB는 6월 금리인하를 사실상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몇몇(A few) 위원은 금리를 인하하는 데 있어서 충분히 자신감을 느꼈다”면서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은 매우 큰 시장이고 금융의 중심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우리 예측에 포함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아닌 데이터에 의존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국내 국고채 시장은 한국은행 금통위를 대기하며 보합 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금통위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에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회견 발언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예정이다. 장 중에는 4000억원 규모 국고채 50년물 입찰도 진행된다.

개장 전 발표된 국내 고용지표는 3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을 보여 주목된다. 이날 발표된 통계청 국내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39만60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7만3000명 늘어났다. 이는 37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전 거래일 국채 스프레드(금리차)는 재차 벌어졌다. 국내 국고채 시장의 전거래일 기준 3년물과 10년물 스프레드는 직전 11.2bp서 11.9bp로 벌어졌고 10년물과 30년물 스프레드 역전폭은 마이너스(-) 16.5bp서 -19.7bp로 확대됐다. 주요 구간 스프레드가 3거래일 연속 확대된 가운데 10년·30년 스프레드 역전폭은 지난해 11월12일 마이너스 23.1bp 이후 최대다.

한편 장 마감 후에는 미국 4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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