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가까스로 흑해 곡물수출 협정 연장…최소 60일

이견 남아 있어 러시아 60일, 우크라이나 12일 주장
  • 등록 2023-03-19 오후 1:25:47

    수정 2023-03-19 오후 1:25:47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8일(이하 현지시간)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방해하지 않기로 한 협정을 가까스로 연장했다. 다만 연장 기간에 대해 이견이 있어 향후 추가 협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길을 다시 열어준 곡물협정을 기한 만료일인 이날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협상을 중재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서부 도시 차나칼레를 방문한 자리에서 “흑해 곡물 협정은 오늘 기한이 만료될 예정이었다”며 “양측과의 회담 결과, 우리는 이 협정을 연장했다”고 말했다. 협정 연장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흑해를 통해 곡물을 계속해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기간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유엔과 에르도안 대통령 모두 협정 연장이 합의됐다면서도 구체적인 연장 기간은 언급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 담당 부총리 올렉산드르 쿠브라코브는 트윗에서 이번 합의로 흑해 곡물협정이 120일 연장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는 120일이 아니라 60일동안만 연장했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주 초 유엔에 보낸 서한을 다시 올려 “60일이 합의됐을 뿐”이라며 “이 서한에서 러시아는 자국산 곡물과 비료 수출 통제 해제에 ‘유형의 진전’이 있을 때에만 60일을 초과하는 기간 연장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흑해 곡물협정은 앞서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 정부의 중재로 합의됐다. 자칫 세계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막힐 경우 전 세계 식량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시 협정은 협상 당사국의 반대가 없는 한 120일마다 자동 연장된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 농산물과 비료 수출이 서방의 경제제재로 막혔다며 반발하면서 매번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60일 연장으로는 곡물 딜러, 수출업체들의 불확실성이 지나치게 높아져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곡물 수출 협정은 지난해 11월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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