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 경기 침체에도 호실적 기대…신용도 ‘맑음’

[신평사 업황 진단]
급락했던 정제마진, 다시 회복 추세
국내 정유사에 양호한 수급 환경 지속
“올해도 안정적 이익 낼 것”
  • 등록 2023-01-24 오후 12:43:00

    수정 2023-01-24 오후 12:43:00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정유산업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비교적 양호한 수급환경 덕에 무난한 실적을 유지할 전망이다.

24일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정유업종에 대해 산업전망은 ‘중립적’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산업전망과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중립적’으로 제시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요 부진이 심화될 수 있으나, 실질적인 정제설비 공급부담이 크지 않아 양호한 수급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국내 정유 4사(SK이노베이션·에스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5조원으로, 전년 7조원 대비 실적이 폭등했다. 지난해 연초부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세계적인 석유제품 수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정제마진이 역대 최고 수준인 30달러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특히 러시아산 비중이 컸던 디젤이 정제마진을 뒷받침했다. 정유사의 실적지표인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한 휘발유나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운임비 등을 제외한 마진을 의미한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지난해 만큼은 아니어도 올해 실적은 비교적 무난한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는 평가다. 신평사들은 정유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정제마진과 유가가 업황에 중립적인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해 큰 변동 없이 상쇄효과를 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해 하반기에 경기침체 본격화 우려에 급락해서 0원 수준으로 떨어졌던 정제마진은 연말 들어 다시 상승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8~9달러 안팎을 오가고 있다. 통상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잡히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이익 구간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한신평은 정제마진이 회복된 가운데, 올해 유가도 특정 방향성으로 변동폭이 크지 않고, 일정 밴드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는 면은 있다. 그러나 오펙플러스(OPEC+)가 감산을 통한 고유가 정책을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글로벌 여객 수요가 회복기조를 띠면서 항공유 수요가 회복되는 점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탈탄소 정책으로 신규 정제설비 투자가 위축되는 추세는 국내 정유사에 긍정적 요인이다.

나신평은 “글로벌 정제설비 투자 축소 효과를 고려하면 석유제품 수급 환경이 여유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정유사들이 안정적 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올해 정유업황에 영향을 미칠 주요 모니터링 요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물량과 코로나19 봉쇄 완화 이후 수요 개선 여부 등이다. 전쟁 장기화 시 정제마진이 크게 하락하지 않을 전망이지만, 러시아의 석유제품 공급이 일정수준 정상화되거나, 정제설비를 증설 중인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증가 시 수급이 늘어나 국내 정유사에 부정적일 전망이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지난해 정유사들이 대부분 호실적을 거둔 덕에 등급 전망은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별 점검 요인은 차입금 의존도 개선 추이다. 한기평은 올해 정유업 신용평가에서 주요 모니터링 요인으로 차입금축소를 꼽았다. 지난해 공급차질에 따른 우호적 수급으로 마진이 확대되면서 이익창출이 증가했지만, 유가 변동에 따른 운전자본투자 증가로 차입금 축소가 제한적인 수준이었다는 지적이다.

한기평은 “유가변동성이 올해 보다 완화될 전망이어서 운전자본 부담이 크지 않겠지만, 배당 확대 및 투자 지출 등에 소요되는 자금 부담으로 차입금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업체별로 재무 관련 요인들의 영향 정도가 다를 것으로 예상되어 신용도 변동을 야기할 정도의 재무 개선이 지속가능한지 점검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