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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둠’ 이종우 이코노미스트의 생각은 다르다. 올 들어 코스피 중소형주가 17.07% 하락하며 코스피 대형주(-16.04%)보다 하락폭이 컸던 만큼 중소형주 강세장이 펼쳐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여간 코스피가 12% 오르는 동안 투자자금은 대형주에 몰릴 대로 몰렸다. 이후에는 주가가 오르지 않은 중소형주가 타깃이 될 것”이라며 “중소형주 주가가 높아진다면 투자자들이 바닥 전망을 확신하면서 좀 더 과감해질 것”이라고 봤다.
다만 여전히 대형주가 매력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이 거론되긴 하지만, 최종금리 수준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채(이자) 부담은 전반적으로 상승할 것이며, 그 여파는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중소형주에 더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업체들은 조달비용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며 “연말에도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나쁘지 않은 대형주들이 선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형주냐 중소형주냐가 아니라 종목별 장세가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12월 코스피 상단 제약이 클 수밖에 없다”며 “주가를 지탱하는 힘은 경기와 실적으로, 둘의 힘이 강해야 주가 올라도 잘 버틸 수 있는데 거시지표와 기업실적전망이 모두 하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내다봤다.
이럴 때일수록 비용관리 노하우에 따라 개별 기업의 희비가 갈릴 것이란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지금 같은 경제환경과 물가상황을 처음 겪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이런 경영환경에서 비용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을 향한 평가나 기업가치 잣대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