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 핵실험 강력 경고…핵 항모 동원 연합훈련 실시

2~4일 양국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 진행
양국 연합훈련에 핵 추진 항모 동원 4년 7개월 만
  • 등록 2022-06-04 오후 4:35:23

    수정 2022-06-04 오후 4:35:23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북한의 7차 핵 실험 준비가 완료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미 군 당국이 핵 추진 항공모함을 동원한 대북 경고 차원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미 전략자산이 투입된 한미 연합훈련은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으로, 북한이 실제 핵 실험을 강행할 경우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등 대북 압박 수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해군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한·미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2일 환태평양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이 미국 해상작전헬기(MH-60)를 이용해 미국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으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4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양국은 지난 2일부터 사흘간 일본 오키나와 동남방 공해상에서 해군 간 항모강습단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양국 연합훈련 차원에서 핵 추진 항모를 동원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이번 연합훈련에 한국 해군 측에서는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참가 차 하와이로 이동 중인 상륙강습함 마라도함(LPH·1만4500톤급),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DDG·7600톤급), 구축함 문무대왕함(DDH-Ⅱ·4400톤급)이 참가했다. 미국 해군 측에서는 핵 추진 항모 로널드레이건호(CVN-76·10만톤급), 순양함 엔티텀함(CG-54·9800톤), 이지스 구축함 벤폴드함(DDG-65·6900톤), 군수지원함 빅혼함이 참가했다. 이 중 레이건함은 길이 333m, 폭 77m에 높이 63m 규모로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한미 해군은 레이건호에서 열린 지휘관 회의를 시작으로 △방공전 △대잠전 △해상기동군수 △해양차단작전 등 다양한 해상 훈련을 펼쳤다.

지난 2일 대한민국 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장 안상민 준장이 미국 항모 로널드 레이건함에 도착해 미국 5항모강습단장이자 사령관인 마이클 도넬리 준장과 악수하는 모습.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합참 측은 “이번 훈련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 간 의지를 확고히 하는 한편 한미 연합방위능력과 태세를 현시하고 미국의 강력한 확장억제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는 앞으로도 공고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압도적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상시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전날 “북한이 7차 핵 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 실험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 장기적으로 적절히 군사대비태세를 조정하고 동맹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력과 억제력을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는 여전하다”면서 “북한의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은 대가가 따를 것이며, 국제사회가 일상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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