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연방준비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와 수준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국내외 금융시장에서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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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단기물이 글로벌 금리 상승을 주도하며 미국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의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역전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경기침체의 전조 현상이라고 우려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빠르게 상승하는 미국 금리로 한·미 금리차가 줄고 외국인 자금 유입 둔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커지고 있다. 그는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은 금리차 외에도 환율 전망, 실물경제 여건, 대외 신인도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며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견고한 대외신인도, 충격 흡수능력이 다른 나라와 차별화되고, 과거 내외금리 역전 시기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지속됐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 자금의 급격한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차관은 다만 “향후 세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한 만큼 금리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실물경제의 파급 효과 등을 예의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20일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가 러시아의 달러표시 국채에 2건에 대한 채무불이행을 결정한 것에 대해선 직접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러시아는 다음 달 4일까지 달러화로 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러시아의 CDS 프리미엄이 크게 상승했다.
이 차관은 “디폴트가 선언되더라도 크림반도 사태 이후 강화된 대러제재로 세계 주요 은행들의 대러 익스포져가 과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라며 “국내 금융기관의 대러 익스포져도 미미한 점을 볼 때 디폴트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