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러시아, 독립 시장으로 재분류"…韓반사이익은?

신흥국 지수에서 사실상 퇴출
韓 패시브 자금 유입 1조원 예상
액티브 자금 포함하면 4조원대로
“지수 효과 제한적일 수도”
  • 등록 2022-03-03 오전 8:24:59

    수정 2022-03-03 오전 8:24:5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지수사업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가 러시아를 신흥국(EM) 지수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MSCI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러시아 지수가 오는 9일 이후 신흥국 지수에서 독립(standalone) 시장으로 재분류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러시아 주식 시장의 접근성과 투자 가능성에 대해 기관 투자자들과 협의한 결과 러시아 주식 시장이 현재 ‘투자 가능’ 상태로 볼 수 없다는 다수의 의견을 받았다”면서 “기관 투자자들은 러시아 주식 시장의 접근성이 크게 악화됐다는 의견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MSCI는 지수 내 모든 러시아 주식의 동결과 2월 분기 리뷰 적용 연기를 발표했다. 28일에는 러시아 루블화 변동성 확대, 서방의 경제 제재, 러시아의 거래 규제 등으로 러시아는 투자 가능한 시장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지수 제외 가능성을 시사했다.

러시아는 현재 MSCI에서 신흥국 지수에 편입돼 있으며, 당초 3%대였던 러시아의 비중은 1일 기준 1.5% 수준으로 내려왔다. 한국의 신흥국 내 비중은 12.2%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보고서에서 MSCI 신흥국 지수의 패시브 추종 자금을 4000억달러로 가정해 9000억원 내외의 패시브 자금 유입을 예상했다. 다만 현재 MSCI 내 러시아 지수 비중이 줄어들어 지수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유진투자증권은 패시브 지수 추종 자금의 한국 매입 수요를 8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가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되고 다른 국가들의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단순 계산하면 한국 비중은 0.2%포인트(12.2%→12.4%) 정도 증가 한다”며 “액티브 펀드까지 고려하면 매입 수요가 34억달러(4조원) 수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했다.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자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 금리를 20%로 올리고 외국인의 국내 유가증권 매도를 금지했다. 외화의 해외 송금도 막혔다. 러시아 주식시장은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3거래일 휴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뉴욕증시 등에 상장된 러시아 주식 거래는 일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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