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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에 따르면 김혜경 씨를 수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 씨는 지난해 4월 A씨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사모님 병원 일정이 바뀌었다”며 미리 출입증을 받아 놓으라는 지시와 함께 관용차 배차가 가능한지 물었다.
배씨는 “사모님이 10시 반에 나오신다 하시는데 내일 오전에 급한 일 있어요? 도청에서?”라고 말한다. A씨가 “없다”고 하자 배씨는 “없으면 10시 반에 서울대병원으로 하는데, 문제는 차가 어떻게 돼요? 차 있어요 내일?”이라고 물었다.
이에 A씨가 “아침에 가져가야 될 거 같다”고 답하자, 배 씨는 자신은 김 씨 자택에서 함께 출발한다며 “10시 반 서울대병원에 가라”고 지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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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관용차라는 건 사적으로 이용 못 하게 되어 있다. 관건은 이재명 후보나 부인이 시켰느냐 부분인데, 배 모 씨는 배 모 씨가 시킨 거 아니냐”라고 전했다.
김씨의 병원 방문 날에 이재명 후보는 하루 종일 도청에서 업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대해 선대위 측은 “이미 포괄적 사과를 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어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라면서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11일 대선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 김혜경 씨의 불법 의전 논란을 놓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워낙 가까운 사적 관계에 있던 사람(배 씨)이 별정직으로 들어오다 보니까. 그 사람은 주로 공무에 관한 일을 도와줬고, 그러다 보니 (아내가 공사) 경계를 넘어서 사적 도움을 받은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라며 “제가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