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대장동 개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가 이르면 18일 오전 귀국할 전망이다.
남 변호사는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수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기 전인 지난달 중순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최근 여권이 무효가 되는 등 압박을 받자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전날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방문해 긴급여권을 발급받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사건 전담팀 관계자들이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2처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들을 차량에 싣고 있다. 검찰은 이날 화천대유와 성남도시개발공사,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의 청담동 소재 회사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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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남 변호사가 귀국하면, 조만간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초과이익환수 조항 삭제 과정, 정관계 로비 의혹 등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영학 회계사·김만배 화천대유 대주주·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함께 사건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고 있다.
남 변호사는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 개발을 민관 합동 개발로 바꾸면서 김만배씨와 함께 개발 사업 시행사에 참여했고, 자신이 소유한 천화동인4호를 통해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그는 사업 초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장동 공영개발을 추진하자 이를 민간 개발로 바꿀 수 있게 도와달라는 부동산개발 시행사 측의 부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2014년 4월 30일 대장동 도시개발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정영학 회계사 및 주민들과 만나 “제가 봤을 때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이) 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 사업 진행 추진은 빨라질 것 같고, 다른 분이 되면 조금의 시간은 걸릴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제가 듣기로는 다음 사장, 다시 재선되면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공사 사장 이야기가 있다고 저는 그렇게 들었다”며 “요새 민감한 시기라 저희는 안 만나거든요”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