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 됐다"…연금 타내려 母시신 '고양이 모래'로 덮은 남성

모친 사망했지만 매월 연금 수령해와
母 대면 요구한 우체국 직원 신고로 덜미
  • 등록 2021-09-11 오후 1:45:48

    수정 2021-09-11 오후 1:45:48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연금을 타낼 목적으로 모친의 시신을 고양이 배설용 모래에 덮어 1년 넘게 지하실에 냉동 보관한 오스트리아 남성의 범행이 밝혀지며 충격을 안기고 있다.

9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89세 모친의 죽음을 숨기고 연금을 불법 수령해 온 66세 남성이 붙잡혔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해당 남성은 지난해 사망한 모친의 시신을 아이스팩을 이용해 냉동하고 냄새를 막기 위해 붕대로 싸맨 뒤 지하실에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는 모친의 시신 위에 고양이 모래(고양이 배설용 상자에 이용되는 모래)를 덮어 보관했다. 외신은 이로 인해 모친의 시신이 미라처럼 변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사망한 시점부터 우체국에서 매월 어머니의 연금을 수령해 총 5만유로(약 7천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형제가 어머니의 안부를 물으면 어머니가 병원에 있다고 설명하며 범행을 숨겨 왔다고 한다.

그는 우체국 직원이 어머니와의 대면을 요구하자 거부했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우체국 직원이 당국에 보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당국은 조사 끝에 지난 4일 남성의 자택 지하실에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했다.

남성은 어머니의 사망을 알리면 연금이 끊겨 장례식을 못 치르고, 함께 살던 집도 유지하지 못할까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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