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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변종 코로나’ 공포에 뉴욕 증시가 또 쪼그라들었다. 다수 전문가들이 기존 백신으로 변종 바이러스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음에도 시장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항공주, 크루즈주, 에너지주 직격탄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7% 내린 3만15.51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1% 하락한 3687.26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째 하락세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1% 오른 1만2807.92를 기록했다.
시장을 뒤덮은 건 변종 바이러스 공포다. 특히 기존 코로나19보다 전염력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신 접종 이후 조금씩 완화하는 듯했던 팬데믹 우려가 다시 커졌다. 전세계 각국은 영국발(發) 승객의 입국을 속속 제한하고 나섰다.
그 충격에 항공주, 크루즈주, 에너지주 등이 이틀째 직격탄을 맞았다. 아메리칸항공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85% 급락한 주당 15.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나이티드항공(-2.46%), 델타항공(-2.99%), 사우스웨스트항공(-1.00%) 등은 일제히 떨어졌다. 대표적인 크루즈주 가운데 하나인 카니발 크루즈의 경우 5.94% 내린 19.81달러를 기록했다. 굴지의 에너지주 셰브런은 2.00% 내렸다.
모더나 역시 성명을 내고 “모더나 백신이 유발하는 면역력은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 보호 기능이 있을 것”이라며 “몇 주간 추가 실험을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소비신뢰지수, 월가 전망치 하회
미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는 33.4%로 집계됐다. 미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47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월가 전망치(33.1%)를 웃돌았다.
다만 30%가 넘는 수치만 보고 경제 회복이 완전히 이뤄졌다는 판단은 무리다. 비교 대상인 2분기(-31.4%) 때 역사상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4분기의 경우 성장률이 급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4분기 GDP 증가율은 2.8%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전날 S&P 500 지수에 편입된 테슬라는 이틀째 내렸다. 이날 1.46% 떨어진 주당 640.34달러에 마감했다. 자율주행 전기차 시장 진출 계획을 알린 애플의 주가는 이날 2.85% 상승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3.7% 하락한 24.23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57% 상승한 6453.16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각각 1.30%, 1.36% 올랐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1.4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