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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의 상승 탄력이 한풀 꺾였다.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협상이 기대보다 진척이 더딘 가운데 증시를 이끌고 있는 빅테크주들이 갑자기 급락했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 내린 3만68.8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9% 하락한 3672.82에 마감했다. S&P 지수는 3700선을 넘은지 하루 만에 미끄러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4% 급락한 1만2338.95를 기록했다.
증시가 가장 주시한 건 정치권의 부양책 협상이다. 백악관은 전날 9160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민주당에 제안했고, 이에 장 초반만 해도 시장의 기대가 높았다.
요즘 증시 강세장의 큰 축이 부양책 타결 기대인데, 만에 하나 합의가 계속 난항을 겪을 경우 조정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바이탈날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업자는 “미국의 부양책 협상 과정이 약간 험악하게 변했다”고 했다.
결정적으로 장중 약세를 이끈 건 빅테크주 부진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뉴욕주 등 48개주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각각 제기했고, 페이스북 주가는 1.93% 내렸다. 아마존(-2.30%), 애플(-2.09%), 넷플릭스(-3.72%) 등의 하락 폭은 더 컸다. 테슬라 주가는 6.99% 급락한 주당 604.48달러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가 다우 지수, S&P 지수보다 낙폭이 컸던 이유다.
다만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서 두 명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점은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7.69% 상승한 22.2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8% 상승한 6564.29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47% 오른 1만3340.26을 기록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5% 하락한 5546.82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