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쿠르트 "성병, 추가 검사할 것" 피해자 "헤르페스 난도질 아픔"

  • 등록 2020-05-28 오전 7:38:56

    수정 2020-05-28 오전 8:19:45

실화탐사대 약쿠르트, 개인 방송에서 헤르페스 1형 보균자임을 밝히는 모습. 사진=MBC ‘실화탐사대’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가 헤르페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애초에 제대로 된 검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유명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심경과 약쿠르트의 심경이 직접 전파를 탔다.

이날 피해여성들의 주장에 따르면,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는 성병 헤르페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여성은 약쿠르트와 4개월여 만남을 이어왔다. A씨는 1년 전 산부인과 검사를 받을 당시 (헤르페스1형, 2형)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약쿠르트 박 씨를 만난 이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 씨는 “관계를 2년 만에 가졌는데, 가진 게 그 사람(약쿠르트 박 씨)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사람(약쿠르트)이 먼저 ‘나 밑에 난리가 났다’, ‘헤르페스가 올라온 것 같다’고 했었다. 그래서 내가 놀라서 ‘병원 가야 하는 거냐’고 물었다. 그러니까 ‘웬만한 사람 다 있고 치료약은 없다’고 했었다”며 안심시켰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약쿠르트가 피해자에게 헤르페스 1형 보균자임을 밝혔다는 점이다.

약쿠르트 성병 헤르페스 피해자 입장. 사진=MBC ‘실화탐사대’
A씨는 “살면 처음 느끼는 통증이었다. 칼로 난도질하는 느낌이다. 하얀 물이 막 흐른다. 내 의지가 아닌데 하얀 물이 뚝뚝 떨어진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약쿠르트 박 씨는 A씨에 이어 새롭게 만난 B씨한테 성병을 옮겼다. B씨는 A씨의 폭로 글 속 여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났었다고 전했다.

B씨는 “그 부분도 되게 아팠다. 처음 느껴보는 증상이었다. 따갑고, 쓰린 마치 화상을 입은 듯 했다. 물에 닿으면 화상 입은 곳이 쓰리고 아프지 않냐. 그 증상이 너무 심해 물이나 커피를 마시고 싶어도 무서워서 못 마시겠더라. 너무 고통스러워서”라고 말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산부인과를 찾은 B씨도 성병(헤르페스 2형)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전문의에 따르면 해당 성병은 불치병이다. 특히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출산할 때도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

이에 B씨는 “평생 죽을 때까지 가져가는 병 아니냐. 앞으로 내가 만날 가족이나 그 사람들한테 피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냐. 그게 너무 괴롭다. 그래서 용서할 수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제작진은 약쿠르트를 만나 “헤르페스가 별 게 아닌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유튜버 약쿠르트는 “별 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연히 안 걸리는 게 좋은 거다. ‘별거 아니다’는 식으로 말한 건 당시 대화 상황에서는 (여성분이) 너무 당황해하는 걸 무마시키기 위해서 그랬다, 지금은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없다”라고 했다.

소변검사로만 헤르페스 성병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해서 그는 “내가 갔던 병원에서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했다. 사람들이 더 추가로 뭘 해야 한다고 하는데, 내가 지금 다른 것 때문에 약 먹는 게 있어서 그거 다 끝나고 (검사할 것)…”라고 밝혔다.

또 ‘죄송한 마음이 있냐’는 질문에 약쿠르트는 “이렇게 물의를 일으키고 그동안 저를 구독해주신 분들도 있고 응원해주신 분들도 있고 한데 피해를 드렸으니 그런 거에 대해서 너무 죄송하다”라며 구독자들에게 사과했다. 제작진은 “결국 그는 피해자들에게는 사과 한 마디 남기지 않은 채 자리를 피해버렸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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