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이 디지털 암호화폐 사업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증권가에선 이젠 핀테크(fintech)가 아닌 테크기업이 금융회사로의 영역확대를 꾀하는 테크핀(techfin)의 시대라며 금융회사엔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경제와 금융시장, 외환시장이 불안한 국가의 국민 입장에서는 자국의 은행보다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의 신뢰도가 더 높고 이미 상당수 국가에서는 ICT 기업들에 대한 신뢰도가 은행보다 높다”며 “핀테크가 아닌 테크핀 시대가 오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18일 글로벌 디지털 암호화폐 사업 ‘리브라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우버 등 28개 기업이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이제 비자나 마스터카드 로고가 붙어 있는 가게에선 리브라로 결제할 수있다. 리브라는 당분간 송금서비스에 집중하며 결제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인구 중 25억명은 은행 문턱도 밟아보지 못했던 점에 착안, 금융에서 소외된 이들을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스북이 금융으로 영역확대를 도모하는 이유에 대해 한 연구원은 “페이스북은 그동안 3년 연속 실사용자가 감소하며 사용자 수의 감소로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며 “광고수익이 주 수입원인 페이스북에는 위험의 전조여서 금융으로의 영역확대를 도모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금융회사 영역확대에 있어선 전망이 밝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플랫폼의 시대에서 웬만한 은행의 고객 수보다 훨씬 많은 23억명의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큰 힘이다. 게다가 대부분 국가에서 이용하다 보니 기존 은행들이 어려움을 겪는 해외진출도 쉽다”며 “페이스북이 당분간 결제사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고 다른 테크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지만 페이스북에 대한 전망은 밝다”고 설명했다.